(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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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제지표 악화로 국제 금값과 은값이 크게 뛰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1531.60달러로 올라 전 거래일 대비 1.09% 상승했다. 같은 날 은 선물 12월물 가격은 토로이온스(31.1034g) 당 18.75달러를 기록해 전일 대비 무려 5.05%나 치솟았다.

이날 유럽에서 발표된 독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크게 저조하게 나온 것이 투자자들을 안전 자산으로 몰았다. 이 지수는 41.4를 기록해 전월의 43.5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44.0을 모두 밑돌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의 9월 제조업 PMI 역시 50.4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을 뜻한다. 저조한 PMI 수치 발표에 유로존 주요국 증시는 모두 1%가 넘는 큰 하락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안전 자산 선호 기류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다음달부터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히는 등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은 가격이 조금씩 하락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내년 대선 전 중국과 무역합의를 할 필요는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내비친 것이 화근이 됐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