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구청장 늦장 취소 책임져야…대구시 감사해야"

태풍에도 대회를 강행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취소된 '달서 하프마라톤 대회'에 비난이 계속되자 대구시 달서구청장이 사과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22일 구청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기상 상황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신속한 대응으로 대회 개최 여부를 좀 더 일찍 결정해 안내해 드려야 했으나 대회 취소 결정이 늦어져 참여예정자 여러분께 혼선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가비는 대회 요강에는 환불근거가 없으나 종합적으로 검토해 합리적인 금액으로 환불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달서구 주요 행사인 달서 하프마라톤 대회는 지난 21일 태풍경보가 예고됐음에도 이날 오전 9시께 개최 강행을 밝혀 논란이 일었다.

대회 홈페이지에는 "태풍이 온다고 온 나라가 난리인데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선수들이야 상황 보고 안 나가도 되지만 자원봉사자도 있는데 무리하게 강행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등 주최 측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비난이 거세지자 대회 사무국은 개최 약 7시간 전 취소를 결정했다.

대회 취소에 이은 이 구청장의 사과에도 지역 여론은 들끓고 있다.

시민단체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달서하프마라톤 늦장 취소의 모든 책임은 구청장이 져야 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대구시의 감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