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부산경찰청 미제사건 전담 수사팀에 따르면 현재 지역 미제사건은 27건이다.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본부를 꾸리고도 5년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 전담팀으로 넘어온다.
미제사건 중 가장 오래된 것은 2000년 1월에 있었던 부산 부녀자 살인 사건이고, 그중 현재와 가장 가까운 시점에 발생 사건은 2010년 10월 부전동 모텔업주 살인 사건이다.
이들 사건 중 부산 배산역 여대생 살인사건(2001년 2월), 영도 대교동 모텔 부녀자 살인사건(2003년), 서대신동 부녀자 살인사건(2008년 5월) 등은 최근 몇 년 사이 언론에도 보도며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02년 발생한 태영다방 살인사건은 미제전담팀이 꾸려진 지 2년만인 2017년 유력 용의자를 검거해 재판에 넘겼지만, 유죄를 선고한 1, 2심과 다르게 대법원이 2심 판결이 잘못됐다며 다시 판결하라고 결정해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윤성환 부산경찰청 장기미제팀장은 "상당수 사건 중 당시 유전자가 확보된 게 있고, 화성 연쇄 살해 사건처럼 당시에는 유전자를 특정하지 못했지만 최근 DNA를 재감정해 특정된 유전자를 확보한 경우도 있다"면서 "현재는 국과원뿐만 아니라 민간 심리 전문가 등에게 의뢰하는 등 전방위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5월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던 전민근 씨와 부인 최성희 씨가 증발하듯 사라진 사건이다.
이 부부는 2015년 11월 결혼한 신혼부부였다.
실종 당시 신고를 받은 경찰이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했지만, 부부가 집 안으로 들어간 흔적만 있을 뿐 나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채 사라졌다.
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통해 실종된 남편 옛 여자친구인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노르웨이 거주 중인 A씨를 국내로 송환하려 했지만, 노르웨이 법원이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종된 부부 가족들은 사건이 잊히는 게 두렵다며 눈물로 해결을 호소하고 있다.
실종수사팀 한 관계자는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며 놓지 않고 있다"면서 "실종인지 범죄인지 사건 실체가 모호한 상황에서 전모를 밝혀줄 유력 용의자 송환을 위해서는 새로운 증거가 나와야 하는데 제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