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개국 순회공연 후 단독공연 결심
"마술로 시민 행복 전달"…마술 도시 부산서 11월 '마술사' 공연
[휴먼n스토리] 세계 최고 무대 마다하고 부산행 선택 유호진 마술사
세계마술연맹이 주최하는 마술올림픽(FISM 세계대회)은 동양인에게 대상(그랑프리)을 허용하지 않았다.

근데 2012년 19살짜리 한국 마술사가 높디 벽을 깨고 말았다.

세계 마술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주인공이 바로 유호진(28) 마술사.
마술올림픽 그랑프리를 차지, 단박에 마술계 주목받는 스타로 떠오른 유 씨는 세계 7개국을 대표하는 마술사가 참여하는 '더 일루셔니스트' 소속 마술사로 7년간 활동했다.

[휴먼n스토리] 세계 최고 무대 마다하고 부산행 선택 유호진 마술사
유 씨는 최근 해외 활동을 마치고 올 11월 부산에서 단독 마술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유 씨는 "지난 7년간 63개국을 순회하며 수많은 공연을 했다"며 "어린 나이에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과 영국 웨스트 앤드 공연 등 꿈의 무대에도 올라봤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무대에 올랐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허전함과 압박감이 동시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내가 마술을 하면서 행복한가?"
유 씨는 "어릴 때 처음 마술을 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마술사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게 꿈이었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되돌아보니 초심을 잃고 너무 상업적으로 변한 내 모습을 보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휴먼n스토리] 세계 최고 무대 마다하고 부산행 선택 유호진 마술사
인생 최고의 순간에서 반성을 시작한 그는 강열우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만나 고민을 털어놨다.

두 사람은 부산에서 단독 공연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유 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장기 마술공연을 계약할 기회가 있었지만 거절했다"며 "새로운 도전이고 모험이지만 이 세상에 없는 공연을 보여주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유 씨가 11월 29일부터 12월 8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마술사'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한다.

"저는 마술 같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사람들에게 마술 같은 경험을 들려주고 무한한 상상과 희망을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

"
유 씨가 준비 중인 마술공연 내용을 이렇게 소개했다.

유 씨는 "부산은 마술 같은 도시다.

매년 열리는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은 부산을 마술 메카로 만들었다"며 부산에서 첫 단독 공연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