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침수·붕괴 피해 '눈덩이'
태풍 링링은 초속 52.5m의 최대 순간 풍속을 기록했다. 1959년부터 한국을 거쳐간 역대 태풍의 강풍 가운데 5위에 해당한다. 1위는 2003년 ‘매미’ 초속 60.0m, 2위는 2000년 ‘쁘라삐룬’ 초속 58.3m, 3위는 2002년 ‘루사’ 초속 56.7m, 4위는 2016년 ‘차바’ 초속 56.5m 순이다.
민간시설 928곳과 공공시설 2725곳 등 전국 3653여 곳에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간판이 떨어져 나갔다는 신고는 경기, 인천 등에서 419건이 들어왔다. 담장이 파손되거나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간 곳만 300건에 이른다. 전국 16만1646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지만 하루 만에 복구됐다. 지역별로는 인천 4만2557가구, 경기 3만3428가구, 대전·세종·충남 3만1002가구 등이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1만4468㏊에 달했다. 7516㏊에서 벼가 쓰러졌고 3396㏊는 침수됐으며 3556㏊에서 낙과 피해를 봤다. 비닐하우스 피해 면적은 164㏊로 집계됐다. 제주에서는 넙치 2만2000여 마리가 질식사하고 돼지 500마리가량이 폐사했다. 또한 제주와 전남 등지에선 35척의 배가 전복됐고, 서울·경기 등에서 차량 84대가 파손됐다.
도로 8곳이 유실·파손됐으며 강풍으로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는 2444건이었다. 향후 10일간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은 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확인한 뒤 이를 토대로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링링은 8일 오전 9시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서쪽 약 160㎞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해 소멸했다. 링링은 한반도를 빠져나갔지만 북상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9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날 오전부터 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호남과 경남, 제주도가 50∼100㎜(많은 곳 호남, 제주 150㎜ 이상), 충청과 경북이 20∼60㎜(많은 곳 80㎜ 이상)다. 기상청은 “장기간 매우 많이 내린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