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되길 원한 동성 펭귄 커플, 입양 알 부화 실패
독일 수도 베를린의 동물원에서 동성의 황제펭귄 커플이 새끼를 얻기 위해 버려진 알을 입양해 부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7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스키퍼와 핑인 펭귄 부부는 지난 7월 다른 펭귄들이 버린 알을 입양했다.

수컷인 이 커플은 알을 부화시키려고 정성껏 번갈아 가며 품었다.

지난 4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나란히 베를린으로 온 두 펭귄은 부모가 되고 싶은 소망을 여러 차례 행동으로 나타냈다.

먹잇감인 물고기나 주변의 돌을 마치 알인 양 정성껏 품기도 했다.

사육사들은 이런 이상 행동에 당황했지만, 다른 어미 펭귄이 사실상 방치한 알을 고민 끝에 이 커플에게 주기로 했다.

그러나 동물원 측은 트위터에 "불행하게도 지난 2일 알이 깨졌으나 부화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수컷 펭귄 커플이 알 부화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호주 시드니의 수족관에서는 동성의 젠투펭귄이 다른 펭귄의 알을 품어 성공적으로 부화시켰다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수컷 펭귄 커플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펭귄 서식지와 동물원에서 발견돼 왔다.

동물원 측은 "펭귄 부부는 다시 부모가 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