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잇따른 성차별적 표현으로 인해 입방아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영국 의회 정회 적법성 여부를 놓고 열린 런던 고등법원의 사법심리에 존슨 총리가 의회 정회 결정과 관련해 손으로 쓴 메모가 제출됐다.

메모에는 "의회의 9월 회기는 의원들이 밥벌이하고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이는 통상 9월 여름 휴회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하원이 다시 각 정당 전당대회를 위해 9월 중하순부터 10월 초까지 휴회에 들어가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전 영국 의회는 아예 전당대회를 마치는 10월 중순까지 여름 휴회기를 가졌으나 지나치게 휴회기가 길다는 지적에 따라 노동당 정부 때 9월 초 회기를 잠깐 재개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노동당 정부는 다시 이를 폐지했으나 보수당이 정권을 잡은 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를 재도입했다.

문제는 법원에 제출된 메모에 일부 표현이 삭제돼 있었다는 점이다.

스카이 뉴스가 입수한 메모에는 이런 9월 초 일시적인 하원 회기 재개가 "여자 같은 공붓벌레 캐머런에 의해"(by girly swot Cameron)라고 존슨 총리가 손으로 쓴 내용이 들어있었다.

존슨 총리가 옥스퍼드대 동문인 캐머런 전 총리에 대해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 아니다.

존슨 총리는 런던 시장 시절인 2013년에도 옥스퍼드대에서 최우등 졸업 학위를 받은 캐머런 전 총리와 자신의 동생 조 존슨 의원을 "여자 같은 공붓벌레"라고 지칭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최근 하원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에서도 사실상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지칭하면서 "총선을 요구해라, 이 '나약한 남자'(big girl's blouse)야"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노동당 등에서는 존슨 총리가 성차별적이고 무분별한 발언을 했다는 반발이 제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