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상 에볼라 사망자 두번째로 많아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지난 1년여간 전염병 에볼라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2천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콩고 정부는 30일(현지시간) 작년 8월부터 에볼라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모두 2천6명이고 감염자는 3천4명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민주콩고에서는 작년 8월 초 우간다, 르완다와 접한 국경 지역인 북키부(North Kivu)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뒤 동부지역에서 퍼졌다.

발병 6개월 만인 올해 2월 사망자가 500명을 넘었고 지난 6개월 동안 사망자는 더 빠르게 늘었다.

에볼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으로 고열, 설사, 구토, 복통과 함께 치명적인 내출혈을 동반하며 감염 뒤 1주일 내 치사율이 50∼90%나 된다.

민주콩고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퇴치에 노력하고 있지만, 무장반군으로 인한 치안 불안, 미신을 믿는 일부 현지인들의 치료 거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발병 사태는 1976년 이후 10번째이다.

특히 사망자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로 1만1천여명이 숨진 사태에 이어 전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많다.

지난 22일 민주콩고 동부 도시 고마에서는 수백명이 에볼라 사태 종식을 위한 거리 행진을 벌였다.

최근 민주콩고 이웃국가 우간다에서도 에볼라 환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에볼라 공포가 커진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