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30일 ‘삼성 스마트폰 ODM 확대: 부품, 위기와 기회’ 리포트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갤럭시A 등 중저가형 모델 중심 공격적 출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은 대폭 상승했으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자체생산으로 수익성 확보가 힘든 130달러 이하 스마트폰의 ODM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7월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2.4%(1위)로 올 1월에 비해 6.6%포인트 오른 반면 무선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5%P 떨어졌다는 설명.
이 연구원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중국 윙테크·화친과 ODM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했다. 윙테크는 주로 샤오미 저가폰을 생산하는 업체로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A60(중국 전용모델)과 A10s를 ODM으로 생산한 바 있다. 화친은 화웨이 ‘아너’, 샤오미 ‘레드미’ 모델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ODM 업체다.
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ODM 비중 확대는 후방 부품 업체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 스마트폰 ODM 비중은 작년 3%에서 올해 8%, 내년에는 20%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저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업체들의 출하량 감소 및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삼성의 스마트폰 ODM 확대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업체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부품 중 과점 시장인 표면탄성파(SAW) 필터를 생산하는 와이솔, 휴대폰 조립사업(EMS)이 주력인 한솔테크닉스 등을 추천한다”고 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