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개발원·서울연구원·서울주택도시공사. 강북·은평·중랑구로
서울시 공공기관 3곳, 강북으로 이전…"강남·북 균형발전"
지난해 여름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한달살이'를 마치며 약속한 '공공기관 강북 이전'이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서울주택도시공사를 한강 이북으로 이전한다고 28일 밝혔다.

인재개발원은 강북구 '영어 수유캠프', 서울연구원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중랑구 신내2지구로 이전한다.

세 기관은 현재 강남권에 있지만, 주변 지역과 연계성이 높지 않고 청사 부족과 기능분화 등으로 신·증축 필요성이 제기돼 우선 이전기관으로 선정됐다.

인재개발원과 서울연구원이 떠나고 비는 서초동 부지는 10월께 용역을 실시해 민간 투자 과열을 막고 도시 인프라 서비스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입지는 신내2지구와 창동복합환승센터를 저울질한 결과 장기간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고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신내2지구로 최종 결론 났다.

개포동 사옥은 매각한다.

시는 접근성 부족 등 공사 직원들의 우려에 통근버스 운행 등 다양한 지원책을 동원하기로 했다.

세 기관 이전은 2024년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시는 장기적으로 모든 청사와 투자·출연기관의 이전 가능성을 검토해 강남·북 균형 발전 효과를 제고할 방침이다.

서울시 사업소와 투자·출연기관은 총 53개로, 이 중 87%인 46개가 강남·강북 도심권에 있다.

도봉, 강북, 노원, 성북, 은평, 중랑구 등 강북 비도심권에는 7개만 있다.

시는 "행정·공공기관이 강남권에 쏠려있는 것도 강북의 발전을 더디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며 "강남권의 공공기관을 강북권으로 옮겨 서울의 균형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강북 우선투자' 전략으로 뿌렸던 씨앗들이 하나둘 결실을 보고 있다"며 "경제·복지·교통·문화 등 다른 분야에서도 풍성한 수확을 끌어내 강북의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공기관 이전은 고용 유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 정책이다.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혁신도시 이전, 경기도 북부청사 건립,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 등이 대표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