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구혜선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미우새' 구혜선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배우 구혜선이 이혼 문제로 남편 안재현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전 녹화된 '미우새' 방송분에서 결혼 관련 언급이 모두 편집됐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는 구혜선이 스페셜MC로 출연해 모벤져스와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밝은 미소를 띄우며 스튜디오에 등장한 구혜선은 모벤져스로부터 "10년은 젊어 보인다", "너무 예쁘게 생겼다", "'꽃보다 남자'를 너무 잘 봤다" 등의 칭찬 세례를 받았다. 이에 구혜선은 "방문한 김에 김을 가지고 왔다"라며 선물을 건네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신동엽은 "실물이 예쁘다는 말이 좋냐, 화면이 예쁘다는 말이 좋냐"라고 물었고, 구혜선은 "실물이 더 예쁘다는 말이 듣기 좋다"라고 수줍게 답했다. 이후로도 방송 중간중간 신동엽은 구혜선에게 "집에서 음식을 해 먹냐", "이렇게 편하게 영상을 보는 게스트는 처음이다" 등의 말을 건네며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단, 앞선 출연 게스트들이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과 달리 남편 안재현과의 이야기는 없었다. 방송 전 구혜선과 안재현이 불화로 인해 이혼 갈등을 겪고 있음이 알려졌기 때문.

'미우새' 측은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구혜선이 안재현과의 연애부터 결혼 생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방송 당일 구혜선과 안재현의 이혼 소식이 전해져 편집이 불가피해졌다.

구혜선은 이날 자신의 SNS에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전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며 "남편 측이 다음주에 보도자료를 낸다고 하여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고 적어 갈등 사실을 전했다. 이와 함께 안재현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문자메시지에서 안재현은 이혼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보도자료를 내겠다고 말하고 있고, 구혜선은 모친을 먼저 설득하라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후 두 사람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지난 몇 달 동안 진지한 고민과 논의 끝에 서로 협의하여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며 "구혜선이 8월 중으로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하고 9월경에는 이혼에 관한 정리가 마무리되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밝히며 구혜선의 SNS 폭로가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자 구혜선은 재차 SNS에 안재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해당 문자에서 구혜선은 안재현이 소속사 대표와 함께 자신을 욕했다는 내용을 담아 또 한번 충격을 안겼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HB엔터테인먼트의 문보미 대표까지 거론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에서는 구혜선의 프로필이 사라졌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삭제한 것이 아니라면서 "구혜선 외에 업데이트 되지 않은 다른 배우들도 있다. 포털사이트에는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아티스트 프로필란은 '새롭게 리뉴얼 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라는 문구와 함께 닫혀 있는 상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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