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논란에 빠진 '아마존 기금'과는 별개

독일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투자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글로부 TV에 따르면 스베냐 슐츠 독일 환경부 장관은 독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급증하고 있다며 1억5천500만 헤알(약 480억 원)의 투자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슐츠 장관은 "브라질 정부의 정책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지 의문"이라면서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의문이 해소돼야 투자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슐츠 장관은 이번 투자 계획 철회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조성·운용되는 '아마존 기금'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에 설치됐으며 지금까지 34억 헤알(약 1조360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4%를 부담했고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냈다.

'아마존 기금' 관리·운용은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맡고 있으며 그동안 브라질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대학 등이 주도하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감시, 복구와 지속가능한 개발, 과학기술·혁신 등 사업에 재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브라질 환경부가 아마존 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100여 개 사업을 분석한 결과 일부 편법 운용이 의심된다며 기금 운용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존폐 위기에 빠졌다.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장관은 지난 7일 의회에 출석, 노르웨이가 환경문제를 왜곡하고 브라질에만 짐을 지운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살리스 장관은 "노르웨이는 북극에서 석유 탐사를 하고 고래를 사냥하는 나라"라며 환경문제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살리스 장관은 지난달 초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 주재 노르웨이·독일 대사들을 만나 기금 운용 방식을 놓고 의견을 나눴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며, 회의를 마치고 나서 아마존 기금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