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장수 게임들이 올해도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을 이끌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1일 게임 업계 등에 따르면 리니지, 검은사막, 던전앤파이터 등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된 장수 IP(지적재산권)의 활약이 돋보인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1998년 출시된 21년차 게임이다. 리니지는 21년을 거치며 리니지2,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M 등으로 재출시되며 IP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그 만큼 리니지 IP 활용에 따라 사업 실적이 출렁이기도 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1~3월) 리니지M 프로모션을 줄였는데, 그 여파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1987억7500만원)이 줄었다. 반면에 업데이트를 하면 실적이 반등한다. 같은 기간에 업데이트를 진행했던 리니지2는 매출액만 215억5800만원을 기록해 4분기째 외형이 성장했다.

2015년 출시된 '검은사막'의 경우 펄어비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펄어비스의 실적은 검은사막 덕에 '퀀텀점프'를 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08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 검은사막 인기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수익을 달성했다. 지난 2월 일본에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최고 매출순위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는 2005년 출시된 장수게임이다. 국내에서 한 때 인기를 끌었던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대박'이 터졌다.

텐센트가 2008년부터 중국 내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는 동시 접속자수가 500만명 이상되는 글로벌 PC온라인 매출 1위 게임으로 등극했다. 흥행하는 던전앤파이터 덕분에 네오플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000억원, 1조2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게임 업계에서는 '잘 키운 대표 게임 하나가 회사 하나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대표적인 흥행 산업"이라며 "흥행하면 실적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면에 게임을 개발해서 흥행하지 못하면 실적 악화에 치명타를 입힐 수 도 있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