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가 경기하면서 껌을 씹는 것은 심리적 안정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얘기다. 껌 씹기가 불안감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학술적으로도 증명됐다. 2015년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껌 씹기는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불안감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프로야구나 농구에선 경기 중 껌 씹는 선수가 드물지 않다. 스포츠정신의학 전문가인 조 페어런트 박사는 “긴장하면 턱이 꽉 물려 있고 다른 근육까지 긴장한다”며 “씹는 동작은 턱을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긴장이 풀린다”고 설명했다.
고진영 캐디인 데이브 브루커(사진)는 12번홀(파4)을 마친 뒤 13번홀(파4) 티샷을 하기 직전 껌을 건넸다. 10번홀(파4)까지 보기 없이 버디를 3개 잡으며 타수를 줄여오던 고진영이 처음으로 보기를 범한 게 12번홀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