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TV 중계에서는 고진영(24)이 껌을 씹는 장면이 여러 번 잡혔다. 지난 4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대회 기간 껌을 씹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돼 화제가 됐다.

운동선수가 경기하면서 껌을 씹는 것은 심리적 안정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얘기다. 껌 씹기가 불안감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학술적으로도 증명됐다. 2015년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껌 씹기는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불안감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프로야구나 농구에선 경기 중 껌 씹는 선수가 드물지 않다. 스포츠정신의학 전문가인 조 페어런트 박사는 “긴장하면 턱이 꽉 물려 있고 다른 근육까지 긴장한다”며 “씹는 동작은 턱을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긴장이 풀린다”고 설명했다.

고진영 캐디인 데이브 브루커(사진)는 12번홀(파4)을 마친 뒤 13번홀(파4) 티샷을 하기 직전 껌을 건넸다. 10번홀(파4)까지 보기 없이 버디를 3개 잡으며 타수를 줄여오던 고진영이 처음으로 보기를 범한 게 12번홀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