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컨테이너에 썩은 쓰레기 가득…스리랑카 "되가져가라"
스리랑카가 영국발 '쓰레기 컨테이너'를 반송하겠다고 나섰다.

스리랑카 정부는 영국에서 수입된 쓰레기 컨테이너 111개를 반송하기 위해 최근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고 BBC 뉴스와 현지 매체가 24일 보도했다.

수입항에 방치된 이 컨테이너들은 매트리스, 의류, 플라스틱 등 온갖 썩어가는 쓰레기로 가득한 상태다.

쓰레기에는 영안실에서 나온 주사기와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세관 당국은 컨테이너에서 심한 악취가 나 최근 점검을 벌인 결과 이런 상황을 파악했다.

컨테이너들은 2017년께 영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 대변인인 수닐 자야란트네는 "컨테이너 안의 쓰레기는 지독한 냄새를 풍겼다"며 "일부는 이미 액화돼 도저히 검사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컨테이너를 수입한 스리랑카 기업인이 반송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리랑카 정부는 영국 정부에도 즉시 이 컨테이너를 다시 가져가라고 요구했다고 BBC 뉴스는 전했다.

영국발 컨테이너에 썩은 쓰레기 가득…스리랑카 "되가져가라"
최근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는 서구 선진국 쓰레기 반입 문제가 이슈가 된 상태다.

중국이 지난해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자 선진국들이 동남아에 유해 폐기물을 수출하려 하면서 이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캐나다가 폐기물을 수년째 가져가지 않자 '전쟁'이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빨리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필리핀에 밀반입된 폐기물 선적 컨테이너 69개를 되가져가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도 지난달 쓰레기 컨테이너 5개를 미국으로 반송했다.

말레이시아도 지난 5월 캐나다, 일본 등 10여 개국에서 반입된 컨테이너에 실린 3천t 규모의 쓰레기를 배출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