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줄기세포 기술 활용
음식 소화 가능…부작용 적어
"곧 사람 대상 임상시험 착수"

동물에게 인공식도 이식 성공
서울대병원은 정은재 이비인후과 교수와 신정욱 인제대 의료공학과 교수가 인공식도를 개발해 실험용 쥐에게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치료 한계 극복하는 인공장기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정 교수는 “복잡한 식도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식도 개발에 한발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암이 생겨 식도, 인두 등을 수술로 잘라내면 같은 조직으로 대체하지 못한다. 의료진은 다른 신체 부위를 대신 이식한다. 국내에서 이런 재건 수술을 받는 환자는 매년 800~900명 정도다. 하지만 이식한 조직이 식도 조직과 달라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했다. 합병증도 문제다. 연구팀은 개에게 인공식도를 이식하는 임상시험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곧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체기관을 대체하는 인공장기 개발은 미래형 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제 기능을 못하는 무릎관절 등을 금속이나 합성수지로 만든 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도 인공장기의 한 형태다.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심부전 환자 등에게 좌심실보조장치(LVAD)를 이식하는 인공심장 수술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장기 개발 연구도 활발하다. 국내 바이오헬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로킷헬스케어, 티앤알바이오팹 등이 대표주자다. 아직은 인체 장기 대신 동물실험에 쓰는 미니 간, 미니 심장 등의 오가노이드를 개발하는 단계다. 뇌사자 장기 대신 3D프린팅 장기를 이식하는 시대를 여는 게 목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