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약했지만" 남부지방 생채기 낸 태풍 다나스…폭염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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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1명·이재민 9명 발생…농경지 배수·방제 작업·도로 등 복구
강릉·속초 35.7도, 동해안·전국 내륙 폭염주의보…24일까지 무더위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지나간 22일 전국 곳곳에서 폭염 속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태풍은 한반도에 도달하자마자 소멸했지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려 침수 피해 등이 발생했다.
◇ 제주·전남 농경지 침수…1명 부상·이재민 9명 발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전남 완도에서 선박 피항 작업을 하던 어민 1명이 다치고 부산에서 이재만 9명(6가구)이 발생했다.
21일 기준 제주 1천520ha, 전남 928ha 등 농경지 2천448ha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추가 신고를 받고 있다.
제주도 북부와 서부에는 20일 태풍이 북상하며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 지점의 시간당 강수량이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인 66mm를 기록하는 등 불과 두 시간여 만에 100mm 넘게 폭우가 내렸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는 이날 오전에만 31건의 폭우 신고가 접수됐다.
병원 지하, 상가, 도로 곳곳이 잠겨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으며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 한 주택은 물을 1천t이나 빼내기도 했다.
이틀간 최고 300mm 넘는 비가 내린 전남 지역 농민들도 이날 오전까지 배수 작업에 안간힘을 쏟았다.
자연 배수가 이뤄진 곳도 있었지만, 여수시 화양면과 소라면 일대 간척지 논 등은 배수로를 열고 퇴적물 제거 작업을 했다.
순천과 보성 배 과수원 수십ha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정밀 조사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송정·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태풍 영향으로 해초류와 범벅된 해양쓰레기가 사흘째 떠밀려 와 피해를 보고 있다.
폐어망과 공사 자재, 목재, 과자봉지, 음료수병, 플라스틱 통 등 생활 쓰레기가 밀려왔다.
해수욕장 관계자와 해양 구조대는 갈퀴를 이용해 모래만 남기고 해초류와 범벅된 쓰레기를 싹싹 긁어낸 뒤 마대 자루에 담는 작업 진행하고 있다.
21일 하루 해수욕장 3곳에서만 48t의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22일에도 송정 70t, 해운대 30t, 광안리 수십t의 쓰레기가 떠밀려 온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는 현재까지 주택과 도로 침수 39건 등 153건의 태풍 피해 신고를 접수했으며 긴급 복구 및 추가 신고 접수 작업을 하고 있다.
18일부터 사흘간 300mm 안팎의 비가 내린 경남에서도 각종 침수 피해가 발생해 각 시·군 차원에서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19.6㏊의 농경지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자연 배수나 배수장 펌프 작업을 통해 배수가 완료됐다.
각 농가는 재해 이후 발생 가능성이 큰 전염병을 막기 위해 방제작업에 나섰다.
경북에서는 태풍으로 청도와 경주의 도로 3곳이 유실돼 응급 복구를 마무리하고 피해 조사에 나섰다.
경주와 경산, 울진에서는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겨 일시적으로 통제되기도 했다.
전북에서는 침수 피해는 없었으나 20일 남원에서 3.5t급 바위가 도로로 떨어지고 7∼8m 높이 나무가 쓰러져 한때 차 통행이 통제됐으며 당일 중장비를 동원해 정비를 마쳤다.
충청과 수도권, 강원 지역에는 태풍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충북 옥천군에서만 저지대 주택 지하실이 침수되고 차량이 물이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마른장마' 탓에 근심이 컸던 충북 지역은 오히려 가뭄에 대한 시름을 덜기도 했다.
17일 55.2%였던 대청댐의 저수율은 22일 현재 59%로 상승했고, 충주댐도 32.6%에서 33.6%로 높아졌다.
충북 도내 183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1주일 전 49.6%보다 3.9% 포인트 상승한 53.5%로 높아졌다.
◇ 강릉·속초 35.7도…태풍 뒤 찾아온 폭염, 열대야도
태풍이 물러가자마자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35도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오후 들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제주 이호, 협재, 함덕, 중문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동해안과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은 강원 강릉과 속초 청호 35.7도·고성 35도·양양 강현 35.4도, 대구 34.8도, 경북 예천 34.7도·울진 소곡 34.5도 등을 기록했다.
광주와 전남 내륙, 부산도 23일 오전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며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밤 강원 강릉과 경북 포항, 대전, 충남 서천 등지에서는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역에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모레(24일)까지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며 더운 곳이 있겠다"며 "동해안은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아름 김선경 김소연 심규석 이상학 이승형 정경재 차근호 기자)
/연합뉴스
강릉·속초 35.7도, 동해안·전국 내륙 폭염주의보…24일까지 무더위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지나간 22일 전국 곳곳에서 폭염 속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태풍은 한반도에 도달하자마자 소멸했지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려 침수 피해 등이 발생했다.
◇ 제주·전남 농경지 침수…1명 부상·이재민 9명 발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전남 완도에서 선박 피항 작업을 하던 어민 1명이 다치고 부산에서 이재만 9명(6가구)이 발생했다.
21일 기준 제주 1천520ha, 전남 928ha 등 농경지 2천448ha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추가 신고를 받고 있다.
제주도 북부와 서부에는 20일 태풍이 북상하며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 지점의 시간당 강수량이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인 66mm를 기록하는 등 불과 두 시간여 만에 100mm 넘게 폭우가 내렸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는 이날 오전에만 31건의 폭우 신고가 접수됐다.
병원 지하, 상가, 도로 곳곳이 잠겨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으며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 한 주택은 물을 1천t이나 빼내기도 했다.
이틀간 최고 300mm 넘는 비가 내린 전남 지역 농민들도 이날 오전까지 배수 작업에 안간힘을 쏟았다.
자연 배수가 이뤄진 곳도 있었지만, 여수시 화양면과 소라면 일대 간척지 논 등은 배수로를 열고 퇴적물 제거 작업을 했다.
순천과 보성 배 과수원 수십ha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정밀 조사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송정·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태풍 영향으로 해초류와 범벅된 해양쓰레기가 사흘째 떠밀려 와 피해를 보고 있다.
폐어망과 공사 자재, 목재, 과자봉지, 음료수병, 플라스틱 통 등 생활 쓰레기가 밀려왔다.
해수욕장 관계자와 해양 구조대는 갈퀴를 이용해 모래만 남기고 해초류와 범벅된 쓰레기를 싹싹 긁어낸 뒤 마대 자루에 담는 작업 진행하고 있다.
21일 하루 해수욕장 3곳에서만 48t의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22일에도 송정 70t, 해운대 30t, 광안리 수십t의 쓰레기가 떠밀려 온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는 현재까지 주택과 도로 침수 39건 등 153건의 태풍 피해 신고를 접수했으며 긴급 복구 및 추가 신고 접수 작업을 하고 있다.
18일부터 사흘간 300mm 안팎의 비가 내린 경남에서도 각종 침수 피해가 발생해 각 시·군 차원에서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19.6㏊의 농경지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자연 배수나 배수장 펌프 작업을 통해 배수가 완료됐다.
각 농가는 재해 이후 발생 가능성이 큰 전염병을 막기 위해 방제작업에 나섰다.
경북에서는 태풍으로 청도와 경주의 도로 3곳이 유실돼 응급 복구를 마무리하고 피해 조사에 나섰다.
경주와 경산, 울진에서는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겨 일시적으로 통제되기도 했다.
전북에서는 침수 피해는 없었으나 20일 남원에서 3.5t급 바위가 도로로 떨어지고 7∼8m 높이 나무가 쓰러져 한때 차 통행이 통제됐으며 당일 중장비를 동원해 정비를 마쳤다.
충청과 수도권, 강원 지역에는 태풍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충북 옥천군에서만 저지대 주택 지하실이 침수되고 차량이 물이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마른장마' 탓에 근심이 컸던 충북 지역은 오히려 가뭄에 대한 시름을 덜기도 했다.
17일 55.2%였던 대청댐의 저수율은 22일 현재 59%로 상승했고, 충주댐도 32.6%에서 33.6%로 높아졌다.
충북 도내 183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1주일 전 49.6%보다 3.9% 포인트 상승한 53.5%로 높아졌다.
◇ 강릉·속초 35.7도…태풍 뒤 찾아온 폭염, 열대야도
태풍이 물러가자마자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35도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오후 들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제주 이호, 협재, 함덕, 중문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동해안과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은 강원 강릉과 속초 청호 35.7도·고성 35도·양양 강현 35.4도, 대구 34.8도, 경북 예천 34.7도·울진 소곡 34.5도 등을 기록했다.
광주와 전남 내륙, 부산도 23일 오전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며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밤 강원 강릉과 경북 포항, 대전, 충남 서천 등지에서는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역에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모레(24일)까지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며 더운 곳이 있겠다"며 "동해안은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아름 김선경 김소연 심규석 이상학 이승형 정경재 차근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