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칠리아 마피아계 일제 소탕 나서

이탈리아 경찰과 미연방수사국(FBI)이 공조 수사를 통해 양국에서 19명의 조직범죄(마피아) 용의자를 검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약 200명의 이탈리아 경찰과 FBI 요원들은 17일 새벽 마피아의 본산인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팔레르모 지역과 미국 뉴욕 일원에서 동시 검거 작전을 벌여 이탈리아에서 18명, 뉴욕에서 1명의 용의자를 각각 체포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경찰 당국은 마피아 조직이 최근 조직 확충을 통해 대서양 양안 간 '협업'을 강화함에 따라 이들 조직 소탕을 위해 약 1년에 걸쳐 공조 수사를 벌여왔으며 이날 검거 작전은 그동안 공조수사의 결실인 셈이라고 이탈리아 팔레르모 사법경찰 당국은 밝혔다.

미-이탈리아 경찰, 마피아 동시 검거 작전
'새로운 커넥션'(New Connection)이란 명칭의 검거 작전은 팔레르모의 마피아 본산 '파소 디 리가노'와 뉴욕의 악명높은 마피아 가문 감비노를 대상으로 단행됐으며 감비노가의 일원인 미국인 토마스 감비노는 시칠리아 해변 휴양지 세팔루에서 휴가를 보내다 당국에 체포됐다.

이밖에 감비노가의 로자리오 감비노와 산소네가의 일부 조직원, 그리고 인체릴로가의 토마소, 프란체스코 등이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사 노스트라'라는 명칭의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은 오랫동안 시칠리아섬에 영향력을 발휘해왔으며 경쟁 조직은 물론 이탈리아 사법당국을 상대로도 유혈 충돌을 벌여왔다.

1980년대 발생한 코를레오네시-인체릴로 가(家)의 충돌 이후 인체릴로가가 미국으로 피신했으며 인체릴로가는 뉴욕에서 감비노가와 손잡고 세를 회복한 후 다시금 시칠리아로 복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팔레르모 경찰 수사책임자 로돌포 루페르티는 이번 작전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고 마피아 조직간 유대를 증진하려던 팔레르모 마피아계에 타격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팔레르모 지역의 살바토레 데 루카 검사는 2명의 이탈리아 마피아 용의자가 뉴욕 감비노가 조직원과 지속적인 접촉을 갖는 것을 감지하면서 FBI와 접촉했으며 뉴욕 검찰 및 FBI와 공조를 통해 '수색은 FBI가, 검거는 이탈리아 경찰이 분담하는' 공조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마피아 전문가인 캐나다 퀸즈대(大) 안토니오 니카소 교수는 이번 작전은 아직도 시칠리아와 미국 간에 강력한 유대가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는 아울러 그동안 위축세에 있던 코사 노스트라의 부활을 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칠리아와 뉴욕의 범죄조직 지도부가 코사 노스트라의 부활을 위해 대서양 양안 마피아 가문의 세를 규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범죄조직 결성과 갈취 등 죄목으로 이탈리아에서 검거된 18명은 이탈리아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나 뉴욕에서 검거된 1명이 어디에서 재판을 받을지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