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 도시공원 민간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여성 공무원 인간방패'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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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시 여성 공무원 등이 30여 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이를 놓고 시민단체들은 "시가 여성 공무원들을 인간방패로 동원했다"며 반발했고, 공무원노조 청주시지부도 김항섭 부시장을 면담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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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한범덕 시장은 16일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했다.
한 시장은 이메일을 통해 "(시민단체 진입을 막는) 현장에 계셨던 여성 공무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린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부서장인 푸른도시사업본부장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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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에도 김 부시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개 사과했다.
시가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지만,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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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원회는 "시가 여성 공무원을 인간방패로 동원하면서까지 (도시공원 민간개발) 행정절차를 강행하는 직권 남용을 보여줬다"며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위한 일체의 행정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여성 공무원 동원 논란을 고리로 민간공원 개발 반대 주장을 더 거세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시가 시민단체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논란이 도시공원 민간 개발과 시의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구성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