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세계 최초 기술
자연광 스펙트럼 LED '썬라이크'…눈부심 줄여 편안
서울반도체가 2012년 세계 처음으로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 와이캅은 기존 칩스케일패키지(CSP)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개념의 LED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CSP는 칩을 인쇄회로기판(PCB)에 부착하기 위해 중간 기판이 필요하다. 와이캅은 중간 기판을 빼고 칩과 PCB를 직접 연결하는 형태다. 칩과 패키지의 크기가 동일한 초소형 LED다. 광밀도와 열전도율이 높다. 기존 LED가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몰딩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LED 칩의 크기보다 패키지 크기가 커서 LED 제품을 소형화하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한 게 와이캅이다.
고화질·슬림화 LED 제품에 최적화된 와이캅은 서울반도체가 글로벌 특허를 갖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차세대 기술 ‘마이크로 LED’의 핵심기술이기도 하다.
서울반도체의 특허기술인 썬라이크는 자연광 스펙트럼 곡선을 재현한 세계 최초의 LED다. 난반사로 눈부심을 일으키고 수면 질을 떨어뜨리는 강한 블루라이트(전자기기에서 나오는 파란색 계열 광원)를 자연광과 동일한 수준으로 낮췄다.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생체리듬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다.
휴대폰 PC TV 등 각종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인공 조명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썬라이크는 건강한 조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3월 국제조명학술지에 게재된 크리스티안 카요센 스위스 바젤대 교수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자연광 스펙트럼 LED는 숙면, 시각적 편안함, 주간 각성 등에 유익한 효과가 있다.
색상의 구현 정도를 나타내는 연색지수(CRI)는 기존 LED 광원이 80 수준인 데 비해 썬라이크는 최고치(100)에 가까운 97에 달한다. 썬라이크 조명 아래서 자연광으로 보는 것과 흡사하게 사물 본연의 색상과 입체감을 그대로 나타낼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조명은 어둠을 밝히는 기능을 넘어 사람의 눈, 생체리듬, 수면 등 건강과 밀접하다”며 “매 순간 직간접적으로 인공 조명에 노출되고 있는 현대인에게 자연광 스펙트럼을 재현한 썬라이크는 건강한 빛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