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에 타이어 펑크 조심…30도 넘으면 사고율 50% 높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크게 뛰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온이 30도를 넘어갈 때 타이어 펑크 사고율은 기온이 30도 이하일 때보다 약 1.5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해 6∼8월 발생한 교통사고 약 23만 건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오를수록 타이어 펑크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했고 특히 30도를 넘어서면 급증했다. 30도 초과 시 사고율은 0.18로 30도 이하일 때 사고율(0.12)보다 50% 높았다.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타이어 교체 요청을 받고 이뤄진 긴급출동 역시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 펑크는 안전 운전에 치명적인 위협 요인이 된다. 타이어 펑크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의 11.3배에 이르렀고, 중상자 발생률도 2.6배에 달했다.

불볕 더위에 타이어 펑크 조심…30도 넘으면 사고율 50% 높아
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연구원은 “기온이 30도일 때 노면에서는 70도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면서 타이어 접지부에 열이 축적돼 타이어가 터지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한다”며 “무더위에 운전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려면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 높게 하는 것이 좋다고 현대해상 측은 조언했다. 아울러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마모가 발견될 때는 서둘러 교체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날 운전자들이 느끼는 불쾌지수 역시 교통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7~2018년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가 80을 넘은 날(하루 평균 52.5건)에는 불쾌지수 80 이하인 날(하루 평균 46.0건)보다 사고가 평균 14% 많았다. 20대와 60대 운전자 사고율이 각각 6.5%포인트, 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불쾌지수와 교통사고 간의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에 운전할 때에는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며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도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