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기업 BMW가 유럽 시장 자동차 엔진의 생산지를 영국에서 독일로 옮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리버 집세 BMW 생산부문 총괄 이사는 9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판매용 자동차 엔진을 더 이상 영국 햄스홀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는다”며 “독일 공장에서 엔진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가 엔진 생산지를 옮긴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 관세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기존엔 영국에서 엔진을 제작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보내고, 남아공에서 차량을 조립한 뒤 유럽에서 완제품 차량을 판매했다. 유럽연합(EU)은 무역협정에 따라 남아공에서 만든 제품을 EU 역내 생산품으로 인정하고 있어 그간 BMW는 관세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제조지를 EU로 인정받지 못해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집세 이사는 “관세는 어떤 방식으로든 기업 운영에 해를 끼친다”며 “영국엔 나쁜 소식이 됐다”고 말했다. FT는 “BMW의 이번 결정은 영국 공장이 처한 위기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