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초점·연속촬영 기능도
300만원대 고가 시장 대세로
최근 1~2년 사이 4500만 화소가 넘는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제품, 자동 초점·연속 촬영 기능 완성도를 높인 제품 등이 속속 등장했다. 이 제품들은 3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에 적극적인 소비자 중 상당수가 고급스러운 느낌의 사진을 위해 고급 카메라를 구입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미러리스 시장의 프리미엄화는 소니가 주도하고 있다. 초기에는 DSLR보다 가볍고 소위 ‘똑딱이’로 불리는 ‘렌즈 일체형’ 카메라보다는 성능이 좋은 서브 카메라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소니가 2013년 35㎜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선보이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미지 센서 기술력과 빠르고 정확한 자동포커스(AF) 성능, 가장 많은 렌즈 라인업이 소니의 장점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얼굴·눈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사람의 눈뿐만 아니라 동물의 눈까지 포착해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AF 기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 출시된 ‘알파9’엔 풀프레임 카메라 최초 메모리 적층형 이면조사 방식의 엑스모어(Exmor) RS CMOS 센서가 들어갔다. 자동초점 및 자동노출(AF/AE) 추적 상태에서 초당 20연사로 촬영할 수 있다. 셔터스피드는 1/3만2000까지 높였다. 완벽한 무소음·무진동 촬영도 가능하다. 소니스토어 기준 519만9000원의 초고가 라인이지만 전문가 수준의 사진과 영상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알파7-3는 ‘모두를 위한 완벽한 카메라’를 내세웠다. 2420만 화소 이미지 센서, 초당 10연사 촬영을 지원한다. 4K HDR 촬영은 물론 6K 오버샘플링 촬영도 가능하다. 동영상을 위한 초고속 하이브리드 AF도 제공해 동영상 촬영에 적합하다. 가격은 249만9000원이다.
기존 카메라 강자인 캐논과 니콘도 속속 프리미엄 미러리스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승부수는 기존의 강점인 ‘렌즈’다. 캐논은 지난해 3030만 화소 센서를 탑재한 ‘EOS R’을 선보였다.
최대 연사 8장이 가능하고 이미지 센서가 촬영 이미지의 흔들림을 한 번 더 인식해 미세한 흔들림은 물론 촬영자의 큰 움직임까지 효과적으로 잡아준다. 초당 30프레임의 초고화질 해상도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공식가격은 본체 기준 259만9000원이다. 캐논은 올해 안에 고성능 RF렌즈 라인업을 10종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니콘은 공식가격 300만원대 전후의 Z시리즈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니콘의 Z6와 Z7은 각각 2450만 화소, 4575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Z6가 12장, Z7이 9장까지 최대 연사가 가능하다.
니콘은 미러리스에 기존 DSLR용 렌즈도 쓸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고급 카메라 이용자인 DSLR 사용자들도 미러리스 시장에 유인하기 위해서다. 렌즈 어댑터인 FTZ를 사용하면 기존에 나와 있는 360여 개의 니콘 카메라용 렌즈를 활용할 수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