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9년 칼로는 자신보다 스물한 살이 많은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했다. 그러나 병적인 여성편력을 보여온 리베라는 결혼 후에도 수차례 외도를 계속했다. 칼로는 “내 인생에 두 번의 대형 사고가 있었다. 하나는 전차 사고이며 다른 하나는 디에고다”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칼로는 55점의 자화상을 포함해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은 1944년 제작한 ‘부러진 척추’다. 교통사고로 척추에 철근이 박히고 온몸에 못이 꽂힌 채 눈물 흘리는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이 밖에 ‘두 명의 프리다’ ‘내 마음속 디에고’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 ‘원숭이와 함께 있는 자화상’ 등이 유명하다. 칼로는 미국 뉴욕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화가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잇따른 수술에 시달리다 1954년 4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