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피자·감 초코파이 만들고 사포닌 듬뿍 담긴 농산물 쇼핑
경남 진주 광제산 정남 쪽에 있는 가뫼골마을에는 3개의 체험마을이 있다. 광제산 바로 아래 토담과 그 아래쪽에 엄목정, 그리고 덕실재 너머에 있는 소태골이다. 가뫼골마을에는 덕재, 덕실 등 유난히 ‘덕(德)’자가 붙은 지명이 많다. 광제산과 더불어 ‘덕으로 널리 구제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가뫼골마을의 옛 이름은 태동(台洞) 또는 관점(觀店)이라 했는데, 앞산과 뒷산 소나무숲에 황새가 많이 모여들어 마을의 정취를 더해준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뤄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가뫼골마을은 계절에 관계없이 가족과 함께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다. 봄에는 쑥 캐기와 매실 수확을, 여름에는 자두를 따거나 피자·과일빙수 만들기를, 가을에는 단감을 직접 따서 장아찌를 만들거나 고구마를 캐다가 맛탕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겨울에는 감말랭이 만들기가 단연 인기다. 단감 피자, 감초코파이, 인절미, 두부 만들기는 연중 즐길 수 있다.

광제산 봉수대(경상남도 기념물 제158호),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슬피 운다는 ‘운돌’, 토종소나무 숲길(총 20㎞)의 웰빙 등산로 등이 인근에 있다. 체험 후에는 사포닌 농법으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쌀, 단감, 매실, 채소 등) 먹거리를 구입할 수도 있다. 숙박은 약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황토 한옥 펜션이 있고, 가격은 4인 기준 7만~50만원으로 다양하다.

주변 볼거리로는 진주 촉석루, 진주 남강 유등축제, 논개제, 성철스님 생가 등이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