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둔화에 따라 수출 회복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노무라 등은 한국의 수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봤다.

수출은 작년 12월 이후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고 이번 달 1∼20일 수출도 1년 전보다 10.0%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6월 1~20일 일평균 수출이 16.2% 줄어드는 등 5월 같은 기간(15.0%)보다 감소 폭이 커진 것을 두고 노무라는 수출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수출만이 아니라 수입 감소 폭도 늘어났다며 소비·투자가 위축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봤다.

이번 달 1∼20일 수입은 8.1% 감소해 전월 0.2%보다 낙폭이 커진 상태다.

BoAML은 올해 4분기부터 수출이 회복된다고 전망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관련 충격이 발생할 경우 개선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1∼20일을 기준으로 승용차(19.6%), 선박(20.6%) 수출이 늘어나는 등 앞으로 이들 산업이 전체 수출 반등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 등 기술 분야 갈등으로 인해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 반등한다고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반도체 수출이 3분기까지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중국산 철강 수입이 계속 늘어날 것이며 단가 하락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가공되지 않은 강철을 의미하는 조강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향후 중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