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보험 업계…치매 이어 간병보험 뜬다
치매보험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보험회사들이 이번엔 간병보험을 강화하고 나섰다. 아프거나 다쳐 몸져눕게 될 때 간병인을 보내주거나 간병자금을 주는 보험상품이다. 생명보험사들의 상품은 연금 기능이 강하고, 손해보험 쪽은 진단금이 상대적으로 두둑한 것이 특징이다.

KB손해보험이 지난 5일 출시한 ‘간병인지원보험’은 질병 및 상해로 입원 치료를 받을 때 보험사 콜센터로 요청하면 전문업체를 통해 최장 180일까지 간병인을 병원에 보내준다. 간병인을 원치 않으면 입원일당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DB손해보험이 판매 중인 ‘간병인지원보험’ 역시 간병인 파견과 입원일당 중 선택해 지원받는 상품이다. 메리츠화재도 전문업체와 제휴를 맺고 간병인 지원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간병인을 두는 비용은 환자 상태 또는 지역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하루 8만원 선이다. 식대는 별도고, 남자 간병인을 구하려면 돈을 더 줘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간병인보험을 활용하면 일당, 식대, 유급휴가 비용 등까지 보험사가 알아서 정산하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들은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나생명보험은 병원 대신 집에서 방문요양, 방문목욕, 간호 등을 받는 재가급여에도 간병자금을 지급하는 ‘집에서집중간병특약’을 선보였다. 장기요양급여를 받는 사람들의 60% 이상이 입원하지 않고 자택에서 요양하는 점을 겨냥한 상품이다. NH농협생명의 ‘간편한백세시대NH치매보험’은 중증치매 진단이 확정되면 매달 120만원씩 사망 전까지 간병생활자금을 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