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보험사기가 점차 지능적이고 조직적으로 변화하면서 지난해 금융당국에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연간 7982억원으로 2017년보다 680억원(9.3%) 증가했다. 적발 인원은 8만3535명에서 7만9179명으로 줄었다.

경찰은 공유차량이나 렌터카를 이용해 고의사고를 내고 보험금 8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77명을 입건,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차량공유 서비스는 가격이 저렴한 데다 얼굴이나 실명을 확인하지 않아도 손쉽게 대차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공유차량과 함께 최근 이용이 늘고 있는 배달서비스도 보험사기에 악용되고 있다.

배달서비스 직원 10여명은 교차로 등에서 방향을 바꾸는 차량을 상대로 90건의 사고를 내 보험금 5억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됐다.

시공 여부를 검증하기 어려운 '유리막 코팅', 소액인 '배상책임보험' 합의금 등을 노린 보험사기도 적발되고 있다.

유리막 코팅 보험사기는 사고차량을 수리할 때 "유리막 코팅이 돼 있었다"고 하고 유리막 코팅을 했다는 가짜 보증서를 제시해 보험금을 받아내는 수법이다.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위염·장염에 걸렸다면서 허위사고를 20건 가량 접수, 음식점이 가입한 배상책임보험을 통해 2000만원을 타낸 10여명도 보험사기로 적발됐다.

이런 경우 합의금이 100만원 이하로 비교적 소액이고 음식점 주인들이 입소문을 걱정해 신속히 합의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 관련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새롭게 증가하는 보험사기 유형, 추세 및 원인 등을 진단하고 보험사기 예방체계를 구축하도록 지도·점검함으로써 사전예방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