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프로듀스X101' 내실 없는 제작으로 뭇매
달라진 건 101명의 연습생뿐? 비판 쇄도
한계 극복 위한 개선 노력 필요
'프로듀스X101'은 그룹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을 배출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네 번째 시즌으로 방송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무엇보다 남자 아이돌 그룹인 워너원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인기를 얻으며 남다른 파급력을 자랑했던 바 이번 시즌에는 자연스레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제작진은 빌보드 진출을 도전장으로 내밀며 넓어진 포부를 프로그램명에도 반영했다. 확대, 확장을 의미하는 영어 extention에서 착안해 '프로듀스X101'을 탄생시킨 것. 연습생들이 지닌 미지의 성장 가능성에 글로벌 진출의 의미까지 더한 의미심장한 이름이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안준영 PD는 "K팝이 계속 전 세계에서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는 마음"이라며 직접적으로 빌보드 진출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X등급을 도입하거나 최종 멤버 선정 방식을 바꾸는 등의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이는 전 시즌과 차별점을 둬 식상함을 탈피하려는 의도로 비쳤고, 곧 프로그램이 얼마나 '확장'했을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반복되는 자막 실수도 시청자들의 불만을 높이는 요소가 됐다. 앞선 시즌에서도 꾸준히 지적을 받아온 자막 실종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연습생들이 자신을 어필하고 시청자들에게 직접 투표를 받는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자들의 정보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프로듀스X101'은 연습 과정에서의 자막을 통으로 날리는 대범함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연습생들의 이름이나 곡명을 잘못 표기하는 실수까지 여전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막이 흥미를 유발하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세세하게 신경 쓰지 않는 제작진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실로 방송이 종료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프듀'가 오늘도 실수했다"라는 비웃음 섞인 글들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다.
실로 A, B, C, D, X로 나눠진 등급이 무색하리만큼 방송 분량이 일부 연습생들에게 쏠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연습 기간이 짧거나 실력이 현저히 낮은 연습생들이 되려 많은 분량을 확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실력과 반비례해 전파를 많이 타는 연습생들의 모습을 보며 '뚝딱거린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여러 회차 동안 이 부분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Mnet의 또 다른 시즌제 프로그램 역시 비슷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직 첫방송을 하지도 않은 '쇼미더머니8'의 이야기다. '쇼미더머니8' 측은 지난 3일 프로듀서 라인업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기존의 4팀 체제를 버리고 두 개의 크루 체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스윙스, 매드클라운, 버벌진트, 기리보이 등 그간 Mnet의 힙합 프로그램을 통해 수없이 봐온 래퍼들이 이름을 올려 결국 식상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고정 시청층이 생기고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다면 마땅히 제작진의 노력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획적인 부분에서의 개선은 일절 없이 이를 구성하는 출연자들의 인기에만 기대어서는 시청자들을 그대로 끌고 가기 어렵다. 이는 시즌 간 시청률 하락 추이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프로듀스' 시즌1부터 현재 시즌4까지 5회 기준 시청률은 각각 3.5%, 3.0%, 2.5%, 2.1%를 나타냈다.
매주 "채널 돌리지 마"를 외치는 '프로듀스X101'. 그에 앞서 "노력 없이는 만들지 마"라는 말을 먼저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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