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사진)은 4일 경기 파주에 있는 양돈농장을 방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현장을 점검했다. 김 회장은 “북한 지역에 ASF가 상륙한 만큼 국내 유입을 막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북한과 맞닿은 열 개 시·군에 있는 양돈농가 방역을 돕고 있다.
농협사료는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중소가축사료 신제품 출시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농협사료가 이날 출시한 신제품 사료는 양돈 농가를 위한 '지맥스케어', 양계 농가를 위한 '히트(HIT) 산란' 한우 농가를 위한 '인삼 한우', 낙농 농가를 위한 '락토플러스(LACTO Plus)' 등 4종이다.농협사료는 지난 3월까지 사료가격 할인연장을 종료하고 신제품 출시를 통해 농가소득향상과 축사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에 집중, 그 결과 4대 축종 신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농협 측은 이번 신제품 출시로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 향상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영수 농협사료 대표이사는 "이번 신제품 출시는 변화하는 축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라며 "사료비를 절감시켜 양축 농가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정부 관계기관과 남북 접경지역 지자체들이 3일 북한으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 및 남북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공동주재로 국방부·환경부·산림청·행정안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접경지역 방역·방제 관련 유관기관 회의를 열었다.회의에는 농식품부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경기 강화군·옹진군·김포시·파주시·연천군과 강원 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고성군 관계자들도 모두 참석했다.1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통일부는 북한 내 ASF 발병 관련 향후 남북 방역협력 추진계획을, 농림부에서는 ASF 예방관리 강화계획을 설명하고, 참석 기관들이 소관 사항에 대해 발표 및 토의를 진행했다.통일부는 이날 결과를 토대로 북한에서 발생한 ASF의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 방역협력 추진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서호 통일부 차관은 앞서 이날 회의 인사말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차단 필요성과 함께 남북 간 공동방역 등을 거론하며 "북측에서 답변은 없지만, 답변이 오는 대로 유관기관과 함께 이런 문제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남북협력을 추진하자는 뜻을 지난달 3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서호 차관은 이날 회의 인사말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무엇이 필요한지 말해주면 이에 대해 함께 협력방안을 논의하자고 포괄적으로 (북측에) 얘기했다"고 말했다.당시 북측은 '검토 후에 입장을 알려주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주말이 지나 3일 연락사무소 연락대표 접촉이 재개된 뒤 아직 별다른 추가 답변을 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북측에 방역 협력을 제의했다는 것을 미국과도 공유했으며, 북측이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면 추가로 협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서 차관은 "미국하고도 당연히 이런 부분에 대해 의견교환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고, 실무적으로 의견교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정부는 지난 2007년 북한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약품과 장비 등을 지원한 적이 있다./연합뉴스
내각 기관지 "수의방역대책 철저히"…발병사실 시사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폐사한 돼지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방역 조치를 주민들에게 안내했다.내부적으로 발병 사실을 노동당과 행정기관 등을 통해 모든 지역에 긴급 전파하고 이미 전국적인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케 한다.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홈페이지에 지난 2일자로 올린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그를 막기 위한 방도'라는 제목의 글에서 "모든 수의방역기관과 돼지목장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한 수의방역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사업에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석철 농업연구원 수의학연구소장의 기고문 형식을 빌린 이 글은 ASF에 대해 "치료약과 왁찐(백신)이 없으므로 이 병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병을 신속히 진단하고 엄격한 수의방역대책들을 취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또 "급성경과와 죽는률이 높을 때, 발열과 무기력, 여러 기관과 조직, 임파절의 심한 출혈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병이 여러 마리의 돼지에게서 집단적으로 나타났을 때" 등 질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소개했다.민주조선은 "국제항공이나 항구들에서 방역망을 더욱 강화하여 비루스(바이러스)에 감염된 제품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병이 발생하는 즉시 엄격한 교통차단을 하는 것과 함께 돼지를 피를 뽑지 않는 방법으로 잡으며 죽은 돼지, 두엄, 먹이찌끼, 가치가 적은 사양관리기구 및 기타 전파인자들을 불에 태우며 재는 석회와 섞어서 깊이 파묻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역방법까지 설명했다.이어 "돼지의 자연 방목을 금지하여 병을 퍼뜨리는 매개물인 멧돼지나 진드기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며 목장소독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노동신문이 지난달 31일 특집기사 3꼭지를 통해 ASF 발병 역사와 전파 과정, 주변국 상황 등을 전했지만, 구체적인 방역방법까지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북한은 지난달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ASF가 발병한 사실을 통보했지만, 지금까지 북한 매체들은 자국 내 발병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