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행진을 계속하던 휠라코리아가 최근 기관 매도세에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에서 ‘고점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주주들이 지분을 줄였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실적 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휠라코리아는 1200원(1.59%) 떨어진 7만42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장중 연고점(8만7900)을 기록한 후 하락세다. 기관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 기관은 지난달 이후 971억원 규모 휠라코리아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휠라코리아가 본격 조정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휠라코리아 주가는 올 들어 38.7% 상승했다. 실적 눈높이가 꾸준히 올랐던 게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1분기 매출(8346억원)과 영업이익(1158억원)이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23.3%, 36.4% 늘었다. 미국법인에선 매출이 작년에 비해 108.5% 급증했다. 지난달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에도 신규 편입됐다. 이 같은 기대에 주가가 오르자 주요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보유 지분을 줄여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휠라코리아 지분을 5.80%에서 4.66%까지 줄였다고 공시했다.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도 지난 3월 보유 지분을 7.08%에서 5.18%까지 줄인 상태다.

하지만 주가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각각 13.3%, 2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고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과거에 비해 성장률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실적은 여전히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도 17.3배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20~30배 수준)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7.5%에서 올해 11.4%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고성장이 계속돼 여전히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