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관리받는 기업집단을 뜻하는 ‘주채무계열’ 제도가 내년부터 바뀐다.

회사채·CP 많이 발행땐 '주채무계열' 된다
금융감독원은 대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주채무계열의 선정, 평가, 사후관리 등 제도 전반을 올 하반기 개선해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 10년 새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고,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됐지만 주채무계열 제도는 예전 그대로여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으로 총차입금 개념을 도입한다. 지금은 금융권 대출, 지급보증 등만 보지만 앞으로는 회사채, 기업어음(CP) 같은 시장성 차입도 반영한다. 새 기준은 계열사들의 총차입금이 명목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면서 은행권 신용공여가 전체 은행 기업 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곳으로 바뀐다.

재무구조 평가는 별도재무제표에서 연결재무제표로 기준을 바꿔 해외 계열사의 경영실적도 더 정교하게 반영하기로 했다.

올해 주채무계열로는 30곳이 선정됐다. 동원, 현대상선이 새로 편입됐고 한국타이어, 한진중공업, 장금상선은 빠졌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