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12일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의 회동을 제안한 취지를 고려할 때 먼저 5당 대표를 만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대북 식량지원과 안보 현안을 집중 논의하는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1 대 1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양자 대화를 역제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 대 1 회담 수락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로서는 5당 대표와의 회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다른 야 3당 대표와의 형평성도 고민이다. 청와대는 황 대표를 설득해 먼저 5당 대표 회동을 한 뒤 이후에 1 대 1 영수회담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5당 대표가 일단 회담한 뒤, 그럼에도 한국당에서 1 대 1 회담을 계속 요구한다면 그때 다시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일단 5자 회동 성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하자고 했는데, 한국당도 아마 응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경북 영천 은해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께서 진정한 대화의 의지가 있다면 제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1 대 1 회담을 촉구했다. 이어 “회담을 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지켜내기 위한 내용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