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사진=연합뉴스
클럽 버닝썬/사진=연합뉴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버닝썬 사태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전날(4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플루언서인 황하나와 버닝썬의 관계를 파헤쳤다.

지난달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는 향정신성 약물 복용과 필로폰 투약 사실을 스스로 밝히며 전 남자친구 박유천을 거론했다.

이에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필로폰이 검출돼 결국 구속됐다.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의 이야기도 나왔다. 한 제보자는 김무성 의원의 사위 이모씨 마약 공급책이었던 조모씨에 대해 "버닝썬 대표 이문호가 클럽 운영을 위해 데려온 것일 듯하다. 유명한 마약 공급책이 필요했을 거고 VIP를 관리해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문호 대표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이를 부인하며 "(마약이) 어떤 경로로 몸에 들어가서 양성이 나온지는 모른다"고 발뺌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제보자는 "이문호가 마약을 하는 것을 봤다. '대마초냐'고 물으니 '대마초와는 비교가 안 되는 거다'라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버닝썬에 이문호, 조모씨, 황하나 등 마약 관련 인물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는 얘기다.

버닝썬 사태를 촉발한 김상교씨의 폭행 피해 사건도 언급됐다. 버닝썬 관계자는 "버닝썬에 협찬을 해준 화장품 브랜드가 있었다. 회식 겸 버닝썬 VIP존 스무 테이블 정도를 다 예약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자리에 있던 30대 여배우도 마약을 한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버닝썬 장 이사가 김씨를 과도하게 폭행한 이유에 대해 VIP '나사팸'을 보호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나사팸이라 불리는 버닝썬 VIP들은 주가조작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번 신흥재벌을 가리킨다.

버닝썬에서 태국인에게 무색무취의 음료를 받아 마신 후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피해자의 인터뷰까지 공개되며 버닝썬을 둘러싼 폭로가 계속됐다.

라효진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