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디카프리오, 김정주 등 투자해 주목받아
채식·대체육류 관심 커지는 상황 반영한다는 분석
버거킹·맥도날드·이케아 등도 연내 채식 고기 출시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이날 급등세를 타며 공모가(25달러)보다 40.75달러 높은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163% 오른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4.5%가량 더 뛰었다. 공모 목표액(1억8400만달러)을 크게 웃도는 2억4100만달러(약 2820억원)를 조달해 기업가치가 순식간에 15억달러(약 1조7550억원)에서 38억달러(약 4조4000억원)로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비욘드미트의 화려한 데뷔를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 마켓워치는 “시총 2억달러 이상 기업의 상장 직후 주가가 이만큼 많이 오른 사례는 닷컴 붐이 한창이던 2000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CNBC는 “투자자들이 비욘드미트를 식품 가공업체가 아닌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욘드미트는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육류 대체 식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설립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돈 톰프슨 맥도날드 전 최고경영자(CEO) 등이 투자해 유명세를 탔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비욘드미트에 투자한 사실이 밝혀져 한때 주목받았다. 미국 1만9000개의 소매점과 레스토랑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채식과 대체 육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현상이란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4년 전체 인구 1%에 불과하던 채식 인구가 2017년 기준 6%로 급증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마케츠앤드마케츠는 전 세계 대체 육류 시장 규모가 지난해 46억달러에서 2023년 6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대체육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란 전망에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속속들이 채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실리콘밸리 대체육 생산 스타트업인 ‘임파서블 푸즈’와 협업해 만든 식물성 고기를 이용해 만든 햄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맥도날드와 타코벨, 이케아 등도 올해 채식 고기 메뉴를 처음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매체 패스트컴퍼니는 “2019년은 대체 육류가 대세가 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