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도 일주일 내 가격 올라…인상폭은 미정"서민 술인 소주 가격이 1일부터 최대 8% 넘게 올랐다.하이트진로가 이날부터 소주 참이슬의 공장 출고가격을 6.45% 인상함에 따라 유통업체의 소주 소매 가격도 인상됐다.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 제품 가격이 1천660원에서 1천800원으로 140원(8.4%) 올랐다.두 제품의 640㎖ 페트병 가격은 2천800원에서 3천원으로 200원(7.1%) 뛰었다.대형마트도 편의점에 이어 조만간 소주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주 재고가 모두 없어지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며 "1주일 이내에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재고량에 따라 점포별로 가격 인상 시점이 다르다"면서 "인상 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재고가 떨어지면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며 "소주가 서민 상품이니만큼 물가 안정 등을 고려해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현재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참이슬 360㎖ 병 제품은 1천200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소주 업계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원부자재 가격과 제조경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이날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천15.7원에서 1천81.2원으로 65.5원(6.45%) 올렸다.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롯데주류와 지역 소주 업체도 소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앞서 지난달에는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가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오비맥주의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가 평균 5.3% 인상됐다.간판 제품인 '카스' 병맥주 500㎖의 출고가는 1천147원에서 1천203.22원으로 56.22원(4.9%) 올랐다./연합뉴스
원재료 가격 상승은 인상요인…서민들 물가 부담은 동결요인소주업계 1위 기업인 하이트진로가 다음 달부터 소주 가격을 6.45%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방 소주사들도 가격 인상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지방 소주사 선두주자인 무학, 대선주조, 금복주 등은 하이트진로 소주 가격 인상 발표에도 아직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대선주조와 무학 등은 2015년 하이트진로와 함께 소주 가격을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3년 넘도록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지방 소주사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소주에 첨가하는 원재료를 고급화하면서 제조원가가 크게 올라 가격 인상요인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여론에 민감한 지방 소주회사 입장에서 앞장서 가격을 올리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부산에서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는 대선주조와 무학은 '대선'과 '딱 좋은데이' 등 주력 제품에 천연 감미료인 '토마틴'을 첨가하고 암반수를 사용하면서 제조원가가 크게 올랐다.토마틴은 서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자생하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로 단맛이 설탕의 2천∼3천배에 달하며, 가격도 ㎏당 2천만원을 넘는다.다른 소주사 관계자는 "2015년 가격 인상 이후 최저시급 등 인건비가 올랐고 원재료 가격도 많이 올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반면에 충청권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는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 '이제우린'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물가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소주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처럼 지방 소주사들이 가격 인상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데는 소주가 서민의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주류 제조사 입장에서 가격을 올리더라도 세금을 제외하고 회사가 얻는 인상 효과는 병당 수십 원에 불과하다.하지만 실제로 서민들이 술집 등에서 소주를 마시며 지불하는 가격은 5천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가격 인상에 따른 악화한 여론의 뭇매는 고스란히 주류업체에서 맞을 가능성이 크다.지방 소주사 관계자는 "소주 가격이 오르면 유통마진과 업주 마진은 가격 인상 폭보다 훨씬 많이 오르지만, 결국 비난은 소주 제조사가 다 받게 된다"며 "가격 인상 폭과 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이 부분이 제일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2015년 소주 가격 인상 때 주점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 1병 가격은 3천500원 내지는 4천원으로 인상 전보다 500∼1천원 올랐다.그때와 달리 이번 가격 인상에서는 술집 판매용 소주 가격이 대부분 1천원 이상 오른 병당 5천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서민 입장에서 일행들과 함께 소주 몇병만 마셔도 1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주류업계 등에서는 지방 소주사의 소주 가격 인상도 시간문제일 뿐 결국은 시차를 두고 모두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2015년 소주 가격 인상 때에도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제일 먼저 올리고 한두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지방 소주사들이 동시에 가격을 올린 사례가 있다.당시 한 지방 소주사는 다른 지방사들이 가격을 인상할 때 동참하지 않고 나 홀로 가격을 동결했으나 이 회사도 결국 8개월 뒤에 가격을 올렸다.주류업체 관계자는 "위스키나 맥주 등 다른 주류 가격을 올릴 때는 여론이 뜨겁지 않지만, 서민의 술인 소주 가격을 올릴 때는 찬반양론이 매번 크게 엇갈린다"며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업체 수익성도 보장하는 선에서 인상률과 시기를 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대전·세종·충남지역 소주 회사인 맥키스컴퍼니(회장 조웅래)는 올 한해 '이제우린' 소주값 인상없이 오히려 병당 일정금액을 적립해 지역사랑 장학금을 마련하겠다고 29일 발표했다. 최근 물가인상 등을 이유로 소주 관련 회사들이 소주가격을 인상했거나 준비 중이다.하지만 맥키스컴퍼니의 조웅래 회장과 경영진은 고심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가격 미인상 결정은 약 50억여원의 예상이익을 포기하는 것으로 회사 전체수익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그러나 소주 가격인상이 지역민들의 소비위축뿐 아니라 상대적 박탈감까지 들게 할 수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맥키스컴퍼니는 여기에 10년간 판매되는 ‘이제우린’ 소주 한 병당 5원씩 적립해 지역사랑 장학금을 기탁하겠다고 했다.지역사랑 장학캠페인은 대전뿐만 아니라 세종·충남권 각 시·군에서 소비되는 ‘이제우린’ 소주의 판매 적립금을 모아 각 지역의 인재육성을 돕는 지역 상생 캠페인이다.대전시와 5개구, 세종시, 충남 15개 시·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당지역의 연간 누적 판매량에 따라 각 지역별로 매년 장학금을 기탁할 예정이다.한 병당 5원의 장학기금을 적립하며 앞으로 10년간 장학 캠페인을 꾸준히 지속할 방침이다.맥키스컴퍼니는 대전·세종·충남권에 기탁하는 적립장학금은 첫해에만 약 3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10년간 약 40억원 이상을 지역사회에 환원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겨내자는 뜻으로 가격인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지역사랑 장학금 캠페인 등 맥키스컴퍼니가 해온 꾸준한 활동들로 지역민을 위하고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