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눈높이 4%가 적당…변동성 대비해야"
“아직까지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대 수익률을 연 4% 수준으로 가져가면서 변동성을 줄여가는 식의 안정적인 자산 관리가 바람직합니다.”

송혜영 KEB하나은행 클럽원(club1)PB센터 부장(사진)은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변동성이 올 상반기 들어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하반기에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부장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클럽원PB센터 내에서도 유명 프라이빗뱅커(PB)로 꼽히는 전문가다.

그는 올 하반기 금융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 부장은 “최근 자산시장은 지난해 말 증시 급락에 따른 수급 공백의 여파 등으로 일부 개선된 측면이 있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투자자들로부터 ‘주식 대신 정기예금에 알파를 더하는 식의 안정적인 자산관리 방법이 없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송 부장은 “지난해 말 증시 급락을 기점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데 대한 불안이 더욱 커졌다”며 “고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자산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방향 자체는 바람직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선 인컴형 자산과 절대수익형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인컴형 자산이란 꾸준하게 일정한 이자를 지급하는 투자 자산을 일컫는다. 리츠, 신흥국 채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함께 연 4%대 확정금리를 제공하면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절대수익형 상품도 유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 부장은 “헤지펀드 스타일의 상품, 투자등급 회사채나 사모대출 상품 등은 주식과 비교했을 때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며 “당분간 이런 종류의 상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상장이 예정돼 있는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상품도 이 같은 맥락에서 유용할 수 있다고 꼽았다. 대표주관사가 정해진 상태에서 1년 안에 상장을 추진하는 상품은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는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고 불안할 때일수록 변동성이 크지 않은 자산관리 방식을 살펴봐야 한다”며 “위험이 높은 고수익 상품은 애초에 고려하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적정 기대 수익률도 연 5%를 넘기지 않는 연 4%대로 제시했다. 송 부장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2~2.3% 안팎이라면 그 두 배 정도만 수익을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 그만큼 위험이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로봇+상담)를 통한 자산관리 전략에 대해선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는 조언이 뒤따랐다.

송 부장은 “개인별 위험성향에 맞는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내기 투자자에게 유용할 수 있다”면서도 “로보어드바이저는 대부분 과거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시장 변수나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이 낮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분석 결과를 참고하되 시장 전망 등을 감안해 종합적인 자산관리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과정이 복잡하거나 부담스럽다고 느낀다면 로보어드바이저 분석 결과를 뽑아 인근 은행을 방문해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라며 “자산관리 전략은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 관점에서 다각도로 따져보며 신중하게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