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히트는 지난해 넷마블과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각각 2014억원과 104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각각 8000억원과 87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 과정에서 넷마블을 포함한 주주에게 방 대표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최유정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부사장도 지난해 회사 지분 2.39%를 매각해 약 200억원을 벌어들였다. IB업계 관계자는 “빅히트 경영진의 지분 매각은 회사 발전을 위해 득이 더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안다”며 “기존 주주들도 모두 동의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방 대표는 여전히 빅히트의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마블(25.22%), 스틱인베스트먼트(12.24%) 등도 주요 주주로 등재됐다. 지난해 빅히트 지분 일부를 팔아 약 750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한 LB인베스트먼트도 2.38%를 보유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사들은 빅히트의 성장세가 가팔라 지분 차익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매출 2142억원, 당기순이익 502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32%, 105% 증가했다. 순이익은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엔터사보다 많았다. 빅히트가 상장에 나서면 엔터주 중 최고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빅히트는 유력한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후보로 거론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주력 팬층이 10대인 점을 감안하면 연예계에서 BTS의 영향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빅히트의 전략이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는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