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충전 위한 전용 케이스도
소비자에 어필 여부 관심
하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올해 안에 폴더블폰을 판매하기란 불가능하다. 시제품을 내놓은 화웨이마저 연내 시판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장사를 접을 수는 없다. 고객들의 시선이 폴더블폰에 쏠려 있는 가운데에도 스마트폰은 팔아야 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스마트폰 판매사들의 고민이다.
지난달 20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9’을 내놓은 샤오미는 다소 특이한 부분을 홍보 포인트로 삼았다. 바로 무선충전기능이다.

유선 고속 충전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추게 된 것이다. 무선 충전은 특성상 충전 용량이 커질수록 스마트폰이 두꺼워진다.

무선충전기의 충전 패드는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며 스마트폰 내부의 코일에 전류를 흐르게 한다. 이 코일이 더 굵고 많이 감겨 있을수록 무선 충전 효과는 좋아진다. 대신 스마트폰이 두꺼워지고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미9은 무게나 두께에서 큰 문제 없이 무선충전 성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무선충전이 얼마나 제품 선택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2015년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는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해당 기능을 채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성능과 관련해 핵심은 아니다.

재미있는 점은 샤오미가 미9을 발표하며 전용 휴대폰 케이스도 발표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공기청정기부터 로봇청소기까지 판매하는 샤오미가 휴대폰 케이스 산업에도 손을 뻗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케이스 역시 무선충전기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무선충전은 자기장이 원활히 통해야 하는 특성상 휴대폰 케이스에 영향을 받는다. 금속성 재질이면 충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휴대폰 케이스에 자주 부착하는 금속성 손가락 고리가 자기장의 영향으로 가열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무선충전의 미9이 처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선전=노경목 특파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