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김환기 '정원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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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그림이 있는 아침] 김환기 '정원 II'](https://img.hankyung.com/photo/201903/AA.19191022.1.jpg)
파리에서 활동하던 1957년에 완성한 ‘정원 Ⅱ’ 역시 특유의 푸른 색조로 한국의 서정을 가장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미로 승화시킨 걸작이다. 둥근달이 떠 있는 풍경을 바탕으로 매화꽃 가지와 달항아리, 새, 여인들을 파노라마처럼 그려넣었다.
특히 조선백자를 화면 중앙에 깔아놓아 그 아름다움을 한국적인 미의 핵심으로 잡았다. 조선백자에 특별한 애정을 가졌던 김환기는 백자를 수집해 정원에 두고 감상했다고 한다. 보름달 사이로 팝콘처럼 피어 있는 매화는 무척이나 서정적으로 그려져 있다. 두 여인이 나란히 서서 보름달을 쳐다보는 모습 역시 쌀밥처럼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자연과 예술을 동일시하면서도 한국적인 전통미를 세계화하려 한 대가의 열정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은 이 그림을 20일 봄철 경매에 추정가 7억~10억원에 내놓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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