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있는 외교관 인용 보도…"로켓 쏘아올릴 가능성 희박"
교도 "北, 美와 협상 지속 원해…동창리 복구는 관심유지용"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계속하기를 원하며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이 외교관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북한이 현재 보유 중인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과 대북 제재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는 점 등 2가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즈음 평양의 카운터파트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전 북한 관리들은 (협상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었다.

이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면 정말로 경제 제재가 풀릴 것이라고 믿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 관계자들에게 미국과의 대화를 곧 재개할 것인지를 묻자 그들은 아니라고 대답했다면서도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를 완전히 분석한 뒤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도 "北, 美와 협상 지속 원해…동창리 복구는 관심유지용"
그는 북한이 몇 달 안에 새로운 로켓을 쏘아 올릴지도 모른다는 일부 전망과 관련해서도 그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하는 것은 단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계속 끌려는 정치적인 움직임"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대북 경제 제재를 강화할 빌미를 주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또 평양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궁극적 목표는 '김씨 왕조'(Kim's dynasty)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대북 제재가 경제를 더 어렵게 할 경우 북한 인민의 불신은 커질 것이고 '김씨 정권'의 존립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이어가길 원하며, 미국이 되도록 빨리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하노이 회담 이후 침묵하던 북한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는 베트남에서 돌아온 뒤 공개활동을 재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 총력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대내적으로 밝힌 데 이어 나온 입장이어서 북한 내부적으로 입장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교도 "北, 美와 협상 지속 원해…동창리 복구는 관심유지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