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츠먼 기부에 영감" 언급 계기
김 회장도 영어로 답장을 보내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그는 “사려 깊고 멋진 편지를 받아 무척 놀랐다”며 “나는 항상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당신의 MIT 기부 소식이 큰 영감을 줬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나는 한국이 전쟁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1960년대 전자 사업을 시작했다”며 “흑백TV에서 시작해 반도체, 스마트폰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기술과 재능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왔다”고 했다. 이어 “가까운 미래에 AI가 인류의 생활과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AI 연구개발(R&D)과 한국 및 서울대의 발전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답장을 마무리했다.
슈워츠먼 회장과 김 회장은 각각 미국과 한국에서 인재 육성을 위한 기부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슈워츠먼 회장은 2008년 뉴욕공립도서관 확장 공사에 1억달러를 내놨다. 뉴욕의 명물 중 하나인 이 도서관 건물 이름은 ‘스티븐 슈워츠먼 빌딩’이다. 2013년에는 중국 칭화대에 1억달러, 2015년에는 모교인 예일대에 1억50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서울대에 AI 연구 등을 위한 연구센터(해동첨단공학기술원) 건립 자금으로 500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그동안 모교인 서울대에 기부한 액수는 657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은 1991년 ‘해동과학문화재단’을 설립하고 30년 가까이 대학과 연구자들을 지원해왔다. 1990년부터 매년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에게 ‘해동상’도 시상하고 있다. 그동안 282명의 연구자에게 1인당 평균 25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김 회장이 1965년 설립한 대덕전자는 국내 전자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다. 초기에는 라디오와 흑백TV에 들어가는 부품을 주로 생산했다. 현재는 스마트폰, 5G(5세대) 이동통신 등에 필요한 PCB를 제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600억원이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