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김정은, 중국 양회 직후 방중 가능성 남아있어"

4일 접경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 38분(중국시간)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북중 접경 랴오닝성 단둥(丹東)을 거쳐 북한 신의주로 들어갔다.

앞서 핑샹(憑祥), 난닝(南寧), 창사(長沙), 우한(武漢), 정저우(鄭州) 등 베트남으로 들어갈 당시와 똑같은 노선을 택한 열차는 중국 내에서만 총 3천500여㎞를 이동했다.
귀국 길에도 3시간 반이면 평양까지 갈 수 있는 전용기 '참매 1호'를 놔두고 전용 열차로 중국을 관통한 것인데, 한 소식통은 "베트남에 갈 때보다 귀국 길에 훨씬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회동 없이 귀국 길을 서두른 것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한 북한 지도부 내부의 평가와 대응 방향 논의가 우선 있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지도부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분주하다는 점과, 북미 정상회담 후 귀국 길에 북중 정상회담을 갖는 데 대한 부담감 등이 고려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1주일 만에 전용기로 베이징에 와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던 만큼 양회가 끝나자마자 전격적으로 방중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따라 북·중 정상이 만난다면 양회가 끝나는 오는 15일부터 시 주석이 유럽 순방에 나서는 22일 사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오는 27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미·중 무역 전쟁 타결이 시급한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김 위원장과 회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