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은 '그린북'…다관왕은 '보헤미안 랩소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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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라미 말렉 등 4관왕
'로마'·'블랙팬서' 플랫폼과 장르 넘어선 수상작 배출
'로마'·'블랙팬서' 플랫폼과 장르 넘어선 수상작 배출
2019 아카데미 시상식 영예의 작품상은 '그린 북'에게 돌아갔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그린 북'은 '보헤미안 랩소디', '블랙팬서', '블랙클랜스맨',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로마', '스타 이즈 본', '바이스' 등의 후보들을 제치고 작품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린 북'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거친 인생을 살아온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과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의 특별한 여행을 담은 영화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9일 개봉했다.
'그린 북' 측은 작품상 수상에 "저희는 사랑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서로 사랑하는 같은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린 북'은 이날 시상식에서 작품상 외에 마하셜리 알리의 남우조연상과 각본상까지 차지했다.
작품상 수상엔 실패했지만 다관왕에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올랐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결성부터 1985년 전설의 무대인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까지의 궤적을 그린 작품. 국내에서만 99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사랑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외에 남우주연상, 편집상, 음향믹싱상, 음향편집상 등 총 5개 부문에 올랐고, 이 중 4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여기에 오프닝 무대까지 퀸과 아담 램버트가 오르면서 아카데미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완벽하게 소환한 라미 말렉은 이 작품으로 오스카까지 품에 안으면서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음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로마'와 슈퍼 히어로 장르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블랙 팬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로마'는 1970년대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혼란의 상황을 겪어야 했던 젊은 가정부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극장 상영이 아닌 온라인 상영을 고려해 만들어진 '로마'는 아카데미에서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영화인 '블랙팬서'는 가상왕국 '와칸다'의 왕위를 계승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이 조국에만 존재하는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외부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의 SF 작품이다. 기대를 모았던 작품상에는 고배를 마셨지만, 의상상과 미술상, 음악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레이디 가가의 첫 주연작이었던 '스타 이즈 본'은 주제가상을 받았고,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은 올리비아 콜맨으로 여우주연상을 배출했다.
아카데미는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이다. 품상·감독상·주연상 등 총 25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2019 아카데미 시상식은 앞서 진행을 맡기로 한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성소수자 비하 발언으로 하차하면서 30년 만에 사회자 없이 진행해 화제가 됐다. 시상자들의 공동 사회 형식으로 3시간 동안 시상식이 이어졌다.
오프닝 무대에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퀸이 아담 램버트와 함께 올랐다. 또 '스타 이즈 본'의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가 영화의 OST를 시상식 무대에 올려 박수를 받았다.
이하 수상작 리스트
▲ 작품상: '그린 북'
▲ 감독상: '로마' 알폰스 쿠아론
▲ 여우주연상: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올리비아 콜맨
▲ 남우주연상: '보헤미안 랩소디' 라미 말렉
▲ 여우조연상: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레지나 킹
▲ 남우조연상: '그린 북' 마하셜리 알리
▲ 주제가상: '스타 이즈 본'
▲ 음악상: '블랙 팬서'
▲ 각색상: '블랙클랜스맨'
▲ 각본상: '그린 북'
▲ 단편영화상: '스킨' 기나티브, 제이미 레이 뉴먼
▲ 시각효과상: '퍼스트맨' 폴 램버트, 이안 헌터
▲ 단편 다큐멘터리상: '피어리드'
▲ 장편 다큐: '프리 솔로'
▲ 단편 애니메이션상: '바오'
▲ 장편 애니메이션상: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 편집상: '보헤미안 랩소디'
▲ 외국어 영화상: '로마'(멕시코)
▲ 음향효과상: '보헤미안 랩소디'
▲ 음향편집상: '보헤미안 랩소디'
▲ 촬영상: '로마' 알폰스 쿠아론 감독
▲ 미술상: '블랙팬서'
▲ 의상상: '블랙팬서'
▲ 분장상: '바이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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