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걷다가 카약에서 낮잠…자연이 숨쉬는 히로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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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우리가 몰랐던 '혼슈의 툇마루' 일본 히로시마
우리가 몰랐던 '혼슈의 툇마루' 일본 히로시마
눈 많은 히로시마의 진짜 비경 산단쿄 계곡
“히로시마현은 일본 남쪽 혼슈 지방에 있어 따뜻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겨울에는 눈이 정말 많이 옵니다. 일본인도 잘 모르는 사실이어서 히로시마의 눈 내린 산이 아름답다고 하면 놀라고, 스키장이 좋다고 하면 눈이 동그래지죠.” 이번 여행 안내자인 조수희 앤트래블 대표가 설명했다. 그녀와 함께 히로시마 자연의 진짜 속살을 찾아 북서쪽 아키오타 마을로 향했다. 먼저 향한 곳은 16㎞ 길이의 계곡 산단쿄다. 보통 나룻배를 타고 둘러보는데, 배가 다니지 않는 겨울에는 설경이 볼거리다. 장화로 갈아 신고 다리를 조심스레 건너 발이 눈 속으로 푹푹 빠지는 산으로 진입했다. 겨울에도 푸른 나뭇잎들이 살아 있고 그 위로 소복이 눈이 내려앉았다.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숲과 달리 초록과 순백의 숲은 아이러니하게도 포근해 보인다. 차갑다는 걸 알면서도 왠지 목화솜 같은 폭신함이 연상돼 손을 뻗어 눈송이를 만져본다. 동행 중 누군가는 그 사이 작은 눈사람을 만들기까지 했다.
산단쿄에서 서쪽으로 약 6㎞ 떨어져 있는 오소라칸야마에는 작은 스키장이 있다. 마치 강원도의 옛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소박한 스키장이다. 스키장 입구에서 눈사람이나 이글루 같은 집을 만드는 아이들도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놀이터인 설산이 산악인에겐 등반 코스기도 하다. 동행 중 산악 전문가는 그 산을 넘기 위해 채비를 서둘렀다. 철저한 장비와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가이드를 동반해 산속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에서 산악인다운 기상이 묻어났다.
숲길 걷다 카약에 낮잠까지 ‘아키오타 테라피 로드’
사람과 사슴이 함께 사는 섬, 미야지마
신사 내부를 둘러본 뒤 주변까지 굽어보기 위해 뒷산 미센으로 향했다. 로프웨이를 타고 해발 535m 높이에 오르니 눈발이 산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휘날린다. 뿌연 시야에 가려진 산 아래 풍경이 베일을 두른 듯 신비롭다. “가을에 오면 붉게 타오르는 단풍을 볼 수 있어요. 그 시기에는 여행자가 부쩍 늘어나죠. 하지만 발길이 드문 설산도 아름답지 않나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어쩐지 클라이맥스를 지나고 난 설산에 더 애정이 간다.
무인도를 지키는 료칸에서 하룻밤, 센스이지마
히로시마=나보영 여행작가 alleyna2005@naver.com
여행정보
인천 공항에서 히로시마 공항으로 직항이 있다. 에어서울이 운항하며, 비행 시간은 약 1시간35분 걸린다. 시내에는 히로덴이라 불리는 전차를 비롯해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다닌다. 숲과 섬을 볼 수 있는 외곽은 대중교통이 없고 영어가 잘 안 통해 전문 여행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현지 여행사 중에서 예약부터 현지 투어까지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는 앤트래블도쿄가 있다.
미야지마는 JR미야지마구치 역 앞 ‘미야지마 페리 승선장’에서 페리선으로 10분이면 닿는다. 센스이지마는 도모노우라 선착장에서 작은 페리 선으로 5분 만에 닿는다. 센스이지마의 료칸 코코카라에는 장작으로 데우는 한증탕, 바닷물 목욕탕, 모래찜질 체험 등이 있다.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히로시마 여행정보는 일본정부관광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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