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중국 텐센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8일 주가가 크게 올랐다. 텐센트 참여로 넷마블의 넥슨 인수 가능성이 커져 당분간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넷마블, 넥슨 인수전 참가에 강세
넷마블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500원(8.68%) 오른 11만90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2% 하락하는 와중에도 장중 16.9%까지 올라 장 중 변동성 완화장치(VI)가 한 차례 발동됐다.

최근 넥슨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밝힌 넷마블이 텐센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이날 본지 보도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넥슨 인수 가격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의 참여로 자금력 우려는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넥슨 인수 후보인 넷마블과 카카오 모두의 주요 주주이자 넥슨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서 유통하는 텐센트의 합류는 인수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텐센트의 참여로 향후 중국 판호(게임 영업 허가증) 발급이 재개되면 중국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이란 기대도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2위 게임업체 넷마블이 1위인 넥슨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강자이지만 자체 지식재산권(IP)이 부족한 넷마블이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풍부한 IP를 활용해 신작을 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넷마블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IP를 활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전체 매출의 23%)이며, 그 뒤를 잇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4%)와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10%)도 해외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