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발전소·IoT 원격제어…발전소 혁신 이끄는 한국동서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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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한국동서발전
태양광·수력·풍력·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 비중 2030년 25%로
4차 산업혁명 전담조직 신설
발전소 원격 점검…숨겨진 고장 찾아내
설비고장 대비한 비상모의훈련에 최첨단 가상현실 기술 적용
새로운 발전원 발굴 차원에서 해수 이용한 2차전지 사업 추진
칠레 태양광발전·괌 가스발전 등 해외사업 비중 갈수록 확대
태양광·수력·풍력·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 비중 2030년 25%로
4차 산업혁명 전담조직 신설
발전소 원격 점검…숨겨진 고장 찾아내
설비고장 대비한 비상모의훈련에 최첨단 가상현실 기술 적용
새로운 발전원 발굴 차원에서 해수 이용한 2차전지 사업 추진
칠레 태양광발전·괌 가스발전 등 해외사업 비중 갈수록 확대
지난 17일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주식시장에서 수소 관련 기업의 주가가 며칠 동안 가파르게 치솟았다. 수소산업이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정부는 로드맵에서 2040년까지 수소차를 620만 대로 늘리기로 하는 등 남다른 육성 의지를 나타냈다.
국내 발전 공기업 중 수소산업 발전 가능성을 가장 먼저 주목하고 준비에 들어간 곳은 한국동서발전이다. 이 회사는 이미 10.6㎿ 용량의 연료전지발전소를 운영 중이고 지난해 8월엔 50㎿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착공에 들어갔다. 50㎿급 연료전지발전소는 세계 최초다.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한발 앞서 준비한 동서발전의 혁신 역량을 잘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에너지산업의 미래 한발 앞서 준비
동서발전은 한국전력에서 독립해 나온 6개 발전 공기업 중 하나다. 2001년 설립 당시엔 매출이 1조원 수준이었지만 2017년 4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은 아직까지는 화력발전이다. 석탄화력발전소 발전량이 전체의 80.6%를 차지한다.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킨 사업도 화력발전이다. 2016년 국내 최초 1GW급 화력발전소 건설, 2017년 자메이카 최초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착공 등이다.
하지만 화력발전의 환경 오염 문제가 부각되고 정부가 에너지전환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동서발전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우리가 선도하자’는 자세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5’가 이를 잘 보여준다. 동서발전은 현재 3%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 목표인 20%를 웃도는 수치다.
계획은 착착 진행 중이다. 동서발전은 동해안과 서해안 일대에 각각 윈드벨트(Wind belt)와 윈드팜(Wind farm)이라고 이름을 붙인 풍력발전소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들의 설비 용량을 합치면 810㎿다. 회사가 운영 중인 울산화력발전소 4, 5호기 용량과 맞먹는다. 태양광의 경우 충남 대호호에 80㎿급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있다. 50㎿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내년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기존 화력발전의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환경 설비 개선에도 매년 수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I 원격 점검으로 35억원 비용 절감
동서발전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에도 관심이 많다. 이런 기술을 발전소 운영에 접목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회사는 2016년 발전사 최초로 4차 산업혁명 전담 조직인 ‘발전기술개발원’을 열었다. 발전기술개발원의 연구 결과물 중 하나가 ‘이브레인(E-Brain)센터’다. 이브레인센터는 AI 조기경보시스템, IoT 설비감시체계 등을 운영하며 발전소를 원격으로 점검하고 숨겨진 고장을 찾아낸다. 운영한 지 약 반 년 만에 고장 방지 성과가 35억원에 이른다.
설비 고장에 대비한 비상모의훈련에는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해 4월 개발한 VR 스마트 글라스를 고글처럼 착용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할 수 있다. 작업자의 움직임과 하중 분포 등 작업상태를 자동으로 감지해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IoT 기반 안전관리시스템은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발전원 발굴 차원에서는 세계 최초로 해수를 이용한 2차전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 10㎾h급 해수전지를 활용해 울산화력발전소 내 사무실 조명을 밝히는 실증실험을 했다. 동서발전은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 ‘4차 산업혁명 경영대상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해외 사업 비중 3%에서 2030년 9%로 확대
동서발전이 또하나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해외 사업 확장이다. 회사는 2010년 동서발전 아메리카(EWP America Inc.) 설립을 통해 발전사 중 처음 미국에 진출했다. 바이오매스발전소 3개, 천연가스발전소 2개를 운영 중이다. 자메이카에서는 자메이카전력공사(JSP)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1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 사업도 재생에너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칠레에서 태양광발전(105㎿) 사업, 괌에서 가스복합발전(18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동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동서발전은 외국에서 발전소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해외사업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3.3%인 해외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9.4%로 높일 방침이다.
동서발전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중소기업의 규모와 성장 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으로 정부 공공기관 동반성장 성과 평가에서 7번이나 우수 등급을 받았다.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복지시설과 소외계층에 태양광발전소를 보급하는 ‘사랑의 햇빛에너지 보급사업’ 등을 하고 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국내 발전 공기업 중 수소산업 발전 가능성을 가장 먼저 주목하고 준비에 들어간 곳은 한국동서발전이다. 이 회사는 이미 10.6㎿ 용량의 연료전지발전소를 운영 중이고 지난해 8월엔 50㎿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착공에 들어갔다. 50㎿급 연료전지발전소는 세계 최초다.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한발 앞서 준비한 동서발전의 혁신 역량을 잘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에너지산업의 미래 한발 앞서 준비
동서발전은 한국전력에서 독립해 나온 6개 발전 공기업 중 하나다. 2001년 설립 당시엔 매출이 1조원 수준이었지만 2017년 4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은 아직까지는 화력발전이다. 석탄화력발전소 발전량이 전체의 80.6%를 차지한다.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킨 사업도 화력발전이다. 2016년 국내 최초 1GW급 화력발전소 건설, 2017년 자메이카 최초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착공 등이다.
하지만 화력발전의 환경 오염 문제가 부각되고 정부가 에너지전환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동서발전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우리가 선도하자’는 자세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5’가 이를 잘 보여준다. 동서발전은 현재 3%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 목표인 20%를 웃도는 수치다.
계획은 착착 진행 중이다. 동서발전은 동해안과 서해안 일대에 각각 윈드벨트(Wind belt)와 윈드팜(Wind farm)이라고 이름을 붙인 풍력발전소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들의 설비 용량을 합치면 810㎿다. 회사가 운영 중인 울산화력발전소 4, 5호기 용량과 맞먹는다. 태양광의 경우 충남 대호호에 80㎿급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있다. 50㎿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내년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기존 화력발전의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환경 설비 개선에도 매년 수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I 원격 점검으로 35억원 비용 절감
동서발전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에도 관심이 많다. 이런 기술을 발전소 운영에 접목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회사는 2016년 발전사 최초로 4차 산업혁명 전담 조직인 ‘발전기술개발원’을 열었다. 발전기술개발원의 연구 결과물 중 하나가 ‘이브레인(E-Brain)센터’다. 이브레인센터는 AI 조기경보시스템, IoT 설비감시체계 등을 운영하며 발전소를 원격으로 점검하고 숨겨진 고장을 찾아낸다. 운영한 지 약 반 년 만에 고장 방지 성과가 35억원에 이른다.
설비 고장에 대비한 비상모의훈련에는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해 4월 개발한 VR 스마트 글라스를 고글처럼 착용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할 수 있다. 작업자의 움직임과 하중 분포 등 작업상태를 자동으로 감지해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IoT 기반 안전관리시스템은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발전원 발굴 차원에서는 세계 최초로 해수를 이용한 2차전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 10㎾h급 해수전지를 활용해 울산화력발전소 내 사무실 조명을 밝히는 실증실험을 했다. 동서발전은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 ‘4차 산업혁명 경영대상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해외 사업 비중 3%에서 2030년 9%로 확대
동서발전이 또하나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해외 사업 확장이다. 회사는 2010년 동서발전 아메리카(EWP America Inc.) 설립을 통해 발전사 중 처음 미국에 진출했다. 바이오매스발전소 3개, 천연가스발전소 2개를 운영 중이다. 자메이카에서는 자메이카전력공사(JSP)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1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 사업도 재생에너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칠레에서 태양광발전(105㎿) 사업, 괌에서 가스복합발전(18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동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동서발전은 외국에서 발전소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해외사업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3.3%인 해외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9.4%로 높일 방침이다.
동서발전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중소기업의 규모와 성장 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으로 정부 공공기관 동반성장 성과 평가에서 7번이나 우수 등급을 받았다.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복지시설과 소외계층에 태양광발전소를 보급하는 ‘사랑의 햇빛에너지 보급사업’ 등을 하고 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