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난민과 이주민 120명을 태우고 북아프리카 리비아 연안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고무보트가 18일(현지시간) 침몰해 3명이 구조됐고, 나머지 117명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난민선 지중해 침몰…117명 실종·3명 구조
전복된 뒤 침몰한 고무보트에는 나이지리아와 코트디부아르, 감비아, 수단 출신의 난민과 이주자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 10명은 여성이고, 생후 2개월 아기를 포함해 어린이 2명도 타고 있었다고 AP와 DPA 통신이 19일 생존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리비아 연안에서 규정을 넘는 인원을 태우고 출발한 고무보트는 10여 시간 뒤 바람이 빠지며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 장면은 이탈리아 정찰기에 발견됐고, 곧이어 출동한 이탈리아 해군 헬기에 의해 3명이 구조됐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측은 리비아 측의 요청을 받고 수색에 나섰지만, 추가 생존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당국은 사고 선박이 리비아에서 처음 출항할 당시에는 50여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유럽으로 향하는 북아프리카·중동 난민의 최대 관문 역할을 하던 이탈리아가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막은 뒤 바다를 건너는 이주민은 줄었지만, 여전히 전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DPA 통신은 설명했다.

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도 지중해를 건너려던 아프리카 이주자 및 난민 83명이 바다에 빠져 숨졌고, 작년 같은 기간에는 199명이 사망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유럽이 난민·이주민을 위한 항구를 열어두고, 난민 브로커들을 돕는 이상 그들은 계속 배를 띄우고 사람들은 계속 죽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난민선 지중해 침몰…117명 실종·3명 구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