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이 17일 대만 신이GC(파72)에서 열린 대만 여자오픈(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 5번홀 그린 위에서 퍼팅 라인을 신중히 살피고 있다. 올해부터 그린 위에서도 홀에 깃대를 꽂은 채 퍼트해도 되지만 최혜진은 규칙 개정 전처럼 깃대를 뽑고 퍼팅했다. /KLPGA 제공
최혜진이 17일 대만 신이GC(파72)에서 열린 대만 여자오픈(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 5번홀 그린 위에서 퍼팅 라인을 신중히 살피고 있다. 올해부터 그린 위에서도 홀에 깃대를 꽂은 채 퍼트해도 되지만 최혜진은 규칙 개정 전처럼 깃대를 뽑고 퍼팅했다. /KLPGA 제공
새해 개정된 골프 규칙에 따라 그린 위에서 핀을 꽂고 퍼트하는 것이 허용되지만, 여자 선수들은 대부분 핀을 홀에서 뽑고 퍼트하는 기존의 방식을 택했다.

17일 대만 신이GC(파 72·6463야드)에서 열린 대만 여자오픈(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대만여자프로골프협회(TLPGA), 대만골프협회(CTGA)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이날 참가한 KLPGA투어 선수 모두 새해 개정된 골프 규칙을 처음 경험하는 공식 무대였다.

이달 초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는 세계 주요 투어 중 개정된 규칙이 적용된 첫 대회였다. 당시 핀을 꽂고 퍼트하겠다고 공언한 ‘필드 위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기존대로 핀을 홀에서 뽑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열린 소니오픈에선 핀을 꽂고 경기한 몇몇 선수가 눈에 띄었으나 여전히 새 규칙을 적극 활용하는 선수는 보기 힘들었다.

이후 핀을 꽂으면 공이 홀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와 조사 결과가 쏟아졌다. 하지만 몇몇 대만 선수를 제외하곤 참가 선수 대부분이 새 규칙에 경계심을 나타내면서 변화보다는 심리적 안정을 택하는 모습이었다.

이 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오지현(23)과 최혜진(20), 쩡야니(대만)도 핀을 뽑고 퍼트했다. 또 올해부터 금지된 ‘캐디의 선수 뒤봐주기’를 어겨 벌타를 받은 선수도 없었다. 해저드에 공을 빠뜨려 ‘무릎 높이’에서 드롭한 쩡야니 정도가 새 규칙을 경험했다.

대만의 차이페이잉이 4언더파 68타로 선두에 올랐다. 박채윤(25)과 김아림(24)이 각각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선두를 추격 중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