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힘을 다 뺀다고요?…양쪽 팔꿈치 모을 힘은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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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투어 챔프 김영의 달콤한 골프
(3) 착각하기 쉬운 '셋업 상식'
등 각도+팔+다리 모양이 '밸런스·타이밍·스윙궤도'
'B·T·S' 잘 만드는 첫 단추
등이 C·S자로 구부러지면 몸에 힘 들어가 회전 안돼
오른발을 살짝 열어두면 회전 폭 넓어져 비거리 늘어
(3) 착각하기 쉬운 '셋업 상식'
등 각도+팔+다리 모양이 '밸런스·타이밍·스윙궤도'
'B·T·S' 잘 만드는 첫 단추
등이 C·S자로 구부러지면 몸에 힘 들어가 회전 안돼
오른발을 살짝 열어두면 회전 폭 넓어져 비거리 늘어
좋은 스윙은 무엇일까. 어떻게 만들까. 골프를 오묘하고도 매력 있게 하는 건 이 질문에 늘 묻고 답해야 한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0년 가까이 골프를 해왔고, 많은 이들과 공유해왔지만 아직까지 해답을 찾는 긴 여정의 어느 한 지점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형태에서 효율 높은 스윙 나와
좋은 스윙이란 골퍼마다 기준이 다르죠. 체형도 다르고, 골프에 두는 가치도 다르니까요. 타이거 우즈(미국) 같은 파워풀한 폼과 결과까지 좋은 ‘퍼펙트 골프’를 추구하는 이들도 있을 테고요, 요즘 ‘낚시꾼 스윙’으로 뜨고 있는 최호성 프로(47)처럼 개성과 실용에 방점을 찍는 이들도 있을 테고요. 오로지 승부와 점수에 목숨 거는 이들도 있겠지만, 재미와 인간관계를 더 중시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저는 몸이 가진 능력을 최대치로 활용하되 건강하게 오래 쓸 수 있는 스윙이 좋은 스윙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좋은 폼은 예쁘게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스윙을 찾아내다 보니 대체로 그런 결과물로 수렴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밸런스(balance)와 타이밍(timing), 스윙궤도(swing plane), 즉 ‘B·T·S’에서 스윙의 질이 결정된다고 보고 있어요. 이 세 가지 요소가 잘되려면 좋은 셋업, 특히 등, 팔, 다리의 좋은 모양새가 중요합니다. 다시 한번 각인하는 차원에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등입니다. 크게 세 가지 자세로 분류됩니다. 바로 C·S·N형입니다. C형은 등이 알파벳 C자처럼 굽은 경우, S는 등허리를 S자형으로 굽혀 척추각에 곡선 구간이 많은 경우, N은 평소 등허리각이 그대로 유지된 내추럴형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가장 좋은 게 N형이죠. 하지만 이 N형도 신경을 써야 잘 만들 수 있어요. 허리가 유연한 골퍼는 차려 자세에서 그대로 허리와 고관절만 꺾어 앞으로 45도가량 굽히면 되지만(완만한 S자 형태), 유연성이 좀 떨어져 허리가 굽은 사람들은 오리궁둥이처럼 약간 과장되게 엉덩이를 하늘 쪽으로 올려야 균형이 잡힌 내추럴 등허리각이 만들어집니다. 좋은 등허리자세를 만들었으면 그다음엔 순서를 잘 지켜야 합니다. 평소 등허리각대로 똑바로 서기→등허리자세 굽히기(고관절과 함께)→무릎 굽히기 순입니다. 프로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연습을 통해 순간적으로 자세가 빨리 잡히지만, 그렇지 않은 골퍼는 순서를 지키면 훨씬 쉽게 좋은 셋업이 나옵니다. 익숙해지면 선수들처럼 자동으로 불편함 없이 빨리 만들 수 있습니다.
N형이 좋은 이유는 회전 효율이 높다는 겁니다. 부상당할 가능성도 적고요. C형은 머리가 잘 움직이고, 손이 몸에 가깝게 붙어 있어 생크가 나기 쉽죠. S형은 특히 ‘예쁜 폼’을 만들고 싶어 하는 여성 골퍼들이 많이 하는데, 역시 어깨와 허리 등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고 회전 효율도 떨어집니다.
비거리 중심 ‘와이드 스탠스’가 대세
다음은 팔과 다리(발)입니다. 제가 만난 아마추어 골퍼 상당수가 ‘팔에 힘을 빼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팔에 힘을 빼다가 오히려 등과 어깨, 목에 힘이 들어가 스윙이 뻣뻣해지고 팔로만 공을 치게 되는 경우였죠.
팔은 힘을 완전히 빼는 대상이 아니에요. 양 팔꿈치가 따로 놀지 않게 가깝게 조일 수 있는 ‘긴장감의 힘’이 꼭 필요합니다. 왼팔은 쭉 펴되 오른팔은 저마다의 느낌대로 펴주거나 또는 살짝 굽히는 게 백스윙에 길을 터주는 좋은 예비자세입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보면 왼팔이 오른팔보다 살짝 올라와 있거나 비슷하게 보이는 게 정상입니다. ‘축 늘어뜨려서 편한 자세’로 하면 어깨-팔꿈치-손이 이루는 각이 5각형이 되는데, 스윙이 아닌 퍼팅에서 필요한 팔꿈치 모양입니다.
일본투어에서 뛸 때 친했던 강수연 선배가 생각나네요. 팔꿈치가 거의 ‘연체동물’ 수준이었거든요. 한 번은 제게 두 팔꿈치가 거의 붙은 걸 보여주면서 “영이는 이렇게 할 수 있어?”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그만큼 어린시절부터 팔꿈치 붙이는 연습을많이 해왔고, 또 중요시했다는 얘기입니다.
마지막이 다리입니다. 우즈는 셋업에서 허벅지를 25도 정도 뒤로 굽히고, 무릎은 앞으로 9도 정도 굽혔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무게중심이 약간 발바닥 앞쪽으로 쏠리고, 원심력과 구심력의 균형이 잘 맞는 스윙회전 예비 자세가 됩니다.
여기서 신경 쓰면 좋은 점은 세 가지입니다. 팔꿈치와 반대로 무릎은 서로 가깝지 않고 바깥쪽을 향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체의 균형을 잘 잡기 위해서입니다. 두 번째는 ‘와이드 스탠스’입니다. 물론 체중이동이 좀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비거리’를 내고 일관된 스윙을 하는 데는 좀 더 넓게 서는 게 유리합니다. 마지막이 오른발. 유연성이 좀 떨어지는 분이라면 왼발처럼 바깥쪽으로 살짝 오픈하는 게 좋습니다. 몸통 회전폭이 넓어져 어깨가 잘 돌아가고, 결과적으로 비거리도 좀 더 낼 수 있게 된답니다.
김영 < 골프인스터럭터 겸 방송해설가 >
좋은 형태에서 효율 높은 스윙 나와
좋은 스윙이란 골퍼마다 기준이 다르죠. 체형도 다르고, 골프에 두는 가치도 다르니까요. 타이거 우즈(미국) 같은 파워풀한 폼과 결과까지 좋은 ‘퍼펙트 골프’를 추구하는 이들도 있을 테고요, 요즘 ‘낚시꾼 스윙’으로 뜨고 있는 최호성 프로(47)처럼 개성과 실용에 방점을 찍는 이들도 있을 테고요. 오로지 승부와 점수에 목숨 거는 이들도 있겠지만, 재미와 인간관계를 더 중시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저는 몸이 가진 능력을 최대치로 활용하되 건강하게 오래 쓸 수 있는 스윙이 좋은 스윙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좋은 폼은 예쁘게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스윙을 찾아내다 보니 대체로 그런 결과물로 수렴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밸런스(balance)와 타이밍(timing), 스윙궤도(swing plane), 즉 ‘B·T·S’에서 스윙의 질이 결정된다고 보고 있어요. 이 세 가지 요소가 잘되려면 좋은 셋업, 특히 등, 팔, 다리의 좋은 모양새가 중요합니다. 다시 한번 각인하는 차원에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등입니다. 크게 세 가지 자세로 분류됩니다. 바로 C·S·N형입니다. C형은 등이 알파벳 C자처럼 굽은 경우, S는 등허리를 S자형으로 굽혀 척추각에 곡선 구간이 많은 경우, N은 평소 등허리각이 그대로 유지된 내추럴형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가장 좋은 게 N형이죠. 하지만 이 N형도 신경을 써야 잘 만들 수 있어요. 허리가 유연한 골퍼는 차려 자세에서 그대로 허리와 고관절만 꺾어 앞으로 45도가량 굽히면 되지만(완만한 S자 형태), 유연성이 좀 떨어져 허리가 굽은 사람들은 오리궁둥이처럼 약간 과장되게 엉덩이를 하늘 쪽으로 올려야 균형이 잡힌 내추럴 등허리각이 만들어집니다. 좋은 등허리자세를 만들었으면 그다음엔 순서를 잘 지켜야 합니다. 평소 등허리각대로 똑바로 서기→등허리자세 굽히기(고관절과 함께)→무릎 굽히기 순입니다. 프로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연습을 통해 순간적으로 자세가 빨리 잡히지만, 그렇지 않은 골퍼는 순서를 지키면 훨씬 쉽게 좋은 셋업이 나옵니다. 익숙해지면 선수들처럼 자동으로 불편함 없이 빨리 만들 수 있습니다.
N형이 좋은 이유는 회전 효율이 높다는 겁니다. 부상당할 가능성도 적고요. C형은 머리가 잘 움직이고, 손이 몸에 가깝게 붙어 있어 생크가 나기 쉽죠. S형은 특히 ‘예쁜 폼’을 만들고 싶어 하는 여성 골퍼들이 많이 하는데, 역시 어깨와 허리 등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고 회전 효율도 떨어집니다.
비거리 중심 ‘와이드 스탠스’가 대세
다음은 팔과 다리(발)입니다. 제가 만난 아마추어 골퍼 상당수가 ‘팔에 힘을 빼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팔에 힘을 빼다가 오히려 등과 어깨, 목에 힘이 들어가 스윙이 뻣뻣해지고 팔로만 공을 치게 되는 경우였죠.
팔은 힘을 완전히 빼는 대상이 아니에요. 양 팔꿈치가 따로 놀지 않게 가깝게 조일 수 있는 ‘긴장감의 힘’이 꼭 필요합니다. 왼팔은 쭉 펴되 오른팔은 저마다의 느낌대로 펴주거나 또는 살짝 굽히는 게 백스윙에 길을 터주는 좋은 예비자세입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보면 왼팔이 오른팔보다 살짝 올라와 있거나 비슷하게 보이는 게 정상입니다. ‘축 늘어뜨려서 편한 자세’로 하면 어깨-팔꿈치-손이 이루는 각이 5각형이 되는데, 스윙이 아닌 퍼팅에서 필요한 팔꿈치 모양입니다.
일본투어에서 뛸 때 친했던 강수연 선배가 생각나네요. 팔꿈치가 거의 ‘연체동물’ 수준이었거든요. 한 번은 제게 두 팔꿈치가 거의 붙은 걸 보여주면서 “영이는 이렇게 할 수 있어?”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그만큼 어린시절부터 팔꿈치 붙이는 연습을많이 해왔고, 또 중요시했다는 얘기입니다.
마지막이 다리입니다. 우즈는 셋업에서 허벅지를 25도 정도 뒤로 굽히고, 무릎은 앞으로 9도 정도 굽혔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무게중심이 약간 발바닥 앞쪽으로 쏠리고, 원심력과 구심력의 균형이 잘 맞는 스윙회전 예비 자세가 됩니다.
여기서 신경 쓰면 좋은 점은 세 가지입니다. 팔꿈치와 반대로 무릎은 서로 가깝지 않고 바깥쪽을 향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체의 균형을 잘 잡기 위해서입니다. 두 번째는 ‘와이드 스탠스’입니다. 물론 체중이동이 좀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비거리’를 내고 일관된 스윙을 하는 데는 좀 더 넓게 서는 게 유리합니다. 마지막이 오른발. 유연성이 좀 떨어지는 분이라면 왼발처럼 바깥쪽으로 살짝 오픈하는 게 좋습니다. 몸통 회전폭이 넓어져 어깨가 잘 돌아가고, 결과적으로 비거리도 좀 더 낼 수 있게 된답니다.
김영 < 골프인스터럭터 겸 방송해설가 >